사설

[사설]반복되는 바가지요금 논란, 지역 경제 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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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자 계절의 여왕이다.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를 맞아 전국의 산과 들은 상춘객들로 붐비고,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축제를 준비하며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하지만 즐거워야 할 가족 나들이 길에 매년 반복되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바가지요금''이다. 최근 강원특별자치도가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도내 주요 축제장을 대상으로 바가지요금 근절 및 위생 관리 점검에 나서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다.

도는 양구곰취축제, 속초 설악무산문화축전, 삼척장미축제, 춘천마임축제 등 지난해 방문객이 10만명을 상회했던 대규모 축제 4곳을 집중 점검 대상으로 삼았다. 이번 점검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사전 점검과 현장 합동 점검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지역 축제장의 바가지요금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관광객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돈을 조금 더 냈다''는 차원을 넘어선다. 축제는 지역의 문화를 공유하고 정을 나누는 화합의 장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경험하는 불합리한 상행위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다시는 이 지역을 찾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다. 일시적인 폭리가 당장 상인들의 주머니를 채워줄지는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지역 관광 산업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자해 행위나 다름없다. 도가 발표한 점검 계획 중 주목할 점은 사전 예방 체계의 강화다. 입점 공고 단계에서부터 가격 준수사항을 명시하고, 무엇보다 먹거리 가격표를 홈페이지에 미리 공개하도록 한 점은 투명성을 확보하는 주요 장치다. 소비자가 가격 정보를 미리 알고 축제장을 찾는 것과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에 놓이는 것은 천지차이다.

또한, 도와 시·군이 합동으로 구성한 점검반이 현장에서 가격표 게시 여부와 초과 징수 행위를 살피는 것은 상인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위반 사항에 대해 경미한 경우 즉시 시정을 요구하고, 중대한 위반에 대해서는 페널티를 부과하겠다는 사후 관리 방침도 반드시 엄격하게 집행돼야 한다.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면 바가지요금은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독버섯처럼 다시 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행정 당국의 단속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 상인들의 자발적인 인식 변화다. 축제장의 입점 상인들은 단순한 판매자가 아니라 그 지역의 얼굴이자 홍보대사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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