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와 영월군, 정선군이 지난 3일 수도권 유망 기업인 ㈜로드원, 디스이즈㈜와 총 22억5,000만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소식은 지역경제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협약은 자본이 유입된다는 의미를 넘어, 과거 ‘국가 에너지의 심장''이었으나 이제는 산업 구조의 급격한 변화로 쇠퇴의 위기를 겪고 있는 석탄산업전환지역이 어떤 방향으로 자생력을 갖춰야 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기도 시흥에서 영월로 본사까지 옮겨오기로 한 ㈜로드원은 독자적인 ‘허니콤(Honeycomb) 구조 연구를 바탕으로 한 충격 흡수재 분야의 강소기업이다. 단순한 제조 공장이 아닌 본사라는 기업의 심장이 이전한다는 점은 영월군에 정주 인구와 세수 확보라는 실질적인 이득을 안겨줄 것이다. 또한 안양에서 시작해 이미 도내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식품제조 기업 디스이즈㈜의 정선 투자는 지역 자산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적 선택이다. 정선의 풍부한 임산물을 활용해 ‘수출용 비건 푸드''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은 로컬 식자재와 글로벌 트렌드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이는 지역의 1차 산업을 6차 산업으로 확장하는 롤모델이다. 강원 남부권의 석탄 산업은 과거 대한민국 근대화의 상징이었으나, 탄광의 잇따른 폐광으로 인해 지역경제는 벼랑 끝에 서 있다. 인구 소멸 위기 지수는 날로 치솟고 있으며, 젊은 층의 이탈을 막을 양질의 일자리 부족은 고질적인 문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의 본사 이전과 재투자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물론 이번 투자의 규모가 수천억원대의 대형 프로젝트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소규모의 신규 고용 창출일지라도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는 수십 세대의 생계를 지탱하고 지역 공동체를 유지하는 소중한 불씨가 된다. 대기업 유치에만 매몰되기보다 기술력이 탄탄하고 지역 자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강소기업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맞춤형 유치 전략을 펼쳐야 하는 이유다. 투자협약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기업이 낯선 타지에서 뿌리를 내리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지자체의 세심한 사후 관리가 필수적이다. 기업이 공장을 조성하고 가동하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각종 인허가 문제를 ‘원스톱''으로 해결해주는 전폭적인 행정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더 나아가 본사를 이전하는 기업의 임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영월과 정선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 의료, 주거 등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그리고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가 지역 청년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맞춤형 직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기업은 우수 인력을 얻고 지역은 인구 유출을 막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도내 재투자와 본사 이전을 결정한 기업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