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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축산물 가격 고공행진, 발등 불 되고 있는 수급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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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지역 축산업계에 심상치 않은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는 우리 식탁 물가와 직결되는 축산물 수급 체계가 심각한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돼지 사육 규모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한우와 육우는 12분기 연속 감소라는 전례 없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金)겹살''을 넘어 ‘금(金)소고기''라는 탄식이 나올 만큼 고공행진 중인 축산물 가격은 이제 단순한 물가 문제를 넘어 민생 경제 전반을 위협하는 ‘발등의 불''이 되었다.

도내 돼지 사육 마릿수는 44만144마리로, 전년 대비 3.2% 줄어들며 2017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지속적인 위협과 모돈(어미 돼지) 수 감소에 따른 생산성 저하가 맞물린 결과다. 더 큰 문제는 한·육우다. 전년 대비 6.9% 곤두박질치며 21만3,715마리까지 줄어든 것은 가임 암소가 전 연령대에서 일제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공급의 급감은 즉각적인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내 한우 안심(1++등급) 가격은 100g당 약 1만8,000원에 육박하며 1년 새 3,000원가량 뛰었다. 서민의 시름을 달래주던 삼겹살과 목살마저 15~18%에 달하는 인상 폭을 나타내며 장바구니에 담기 무서운 품목이 됐다. 소득은 제자리인데 단백질 급원인 고깃값이 이처럼 치솟으니 서민 가계의 고통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ASF와 같은 가축 전염병은 축산 농가의 심리적·경제적 위축을 불러왔고, 사료비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 경영난은 소규모 농가들의 폐업이나 사육 규모 축소를 종용했다. 여기에 우유 소비 감소로 인한 젖소 사육 두수의 역대 최소치 경신은 낙농업계 전반의 침체 분위기를 반영한다.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은 이제 한층 더 기민하고 입체적이어야 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힌 대로 상시 모니터링과 비축 물량 확보는 기본이다. 하지만 임기응변식 처방만으로는 이 거대한 파고를 넘기 어렵다.

무엇보다 축산 농가가 안심하고 사육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인 경영 환경 구축이 시급하다. ASF 방역 체계를 보다 정밀화해 예방적 살처분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료 가격 안정 기금을 확충해 농가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특히 가임 암소 감소로 인한 한우 수급 위기는 중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또 축산업의 스마트화를 통해 고령화된 농촌의 인력난을 해소하며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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