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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협상단장 “해상봉쇄로 휴전 무의미…호르무즈 재개방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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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소셜미디어 엑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한을 정하지 않고 휴전을 선언하며 한발 물러섰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기싸움은 가열되고 있다.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을 거부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미국의 해상 봉쇄와 위협이 협상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언제나 대화와 합의를 환영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악의적인 불신과 봉쇄, 그리고 위협이야말로 진정한 협상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가 당신들(미국)의 위선적인 빈말을 목격하고 있으며, 당신들의 주장과 행동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을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휴전 기간 이어진 해상 봉쇄 등을 이유로 전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에 협상단을 보내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미국은 휴전 종료 직전 중재자인 파키스탄의 요청을 받아들여 휴전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이란은 휴전 연장 요청에 즉답을 하지 않은 채 호르무즈 해협을 허가 없이 통항하려 했다며 선박 3척을 나포하는 등 해협에 대한 무력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컨테이너선 한 척을 향해 발포해 선체를 파손시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보고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이날 오전 7시 55분께 발생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혁명수비대의 무장 선박은 발포 전 해당 선박과 교신하지 않았다. 이란 관영 누르뉴스는 피습 선박이 “이란 군의 경고를 무시”했기에 혁명수비대가 발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도 공격에 대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적법하게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휴전을 연장하겠다면서도 해상 봉쇄를 풀 수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일종의 무력시위를 벌인 셈이다.
이번 공격에 앞서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2주 휴전’ 만료를 하루 앞두고 휴전 연장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다만 대이란 해상봉쇄와 그 외 준비 태세는 계속된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발표를 인정할 수 없으며, 국익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는 입장이 나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의 종전 협상 대표단장을 맡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미국의 해상 봉쇄로 인해 휴전이 무의미해진 것은 물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도 불가능해졌다고 비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같은날 엑스(X) 계정에 “완전한 휴전은 해상 봉쇄와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는 행위가 중단될 때만 의미가 있다”며 “모든 전선에서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의 전쟁광적인 행태가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2주간의 휴전 기간 해상 봉쇄를 이어온 미국과 휴전 초기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던 이스라엘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동시에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요청으로 미국이 휴전을 연장했지만, 연장된 휴전 기간에도 해상 봉쇄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미국과 종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노골적인 휴전 위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도 못 박았다.
이는 이란이 휴전 협상의 지렛대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계속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갈리바프 의장은 “적들은 군사적 침략을 통해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강압적인 태도로도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사태 해결의 유일한 방안은 이란 국민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미국은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통제하는 이른바 ‘역봉쇄’에 나서면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내부의 이견에,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상 봉쇄에 협상 교착의 책임을 돌리는 가운데 외교적 출구를 좀처럼 찾기 어려운 불안한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연장을 선언한 다음날인 22일(현지시간) 오후까지 이란 전쟁에 대해 거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여성 시위자 8명이 자신의 요청 덕분에 처형을 면하게 됐다는 주장을 하기는 했으나 주로 미국 국내 정치 사안에 대한 게시물을 올리면서 이란 전쟁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여러 언론사와 단편적인 인터뷰를 하며 조각조각 난 정보를 제공하던 것도 이날은 거의 하지 않았다.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료 시한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3∼5일을 염두에 두고 휴전을 연장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해당 보도를 부인하며 기한이 설정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선언으로 대이란 공격이 전면 재개되는 상황은 일단 피하게 됐으나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팽팽한 상황이다.
공격 재개에 부담을 느껴 휴전 연장을 선택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하루빨리 협상 테이블에 나올 수 있도록 압박하는 차원에서 대이란 해상봉쇄 고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유가상승의 압박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출구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은 휴전 만료 시한이 설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압박을 완화하면 이란이 협상을 질질 끌 위험이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밀히 조언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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