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근 한림대 도헌학술원장이 반 세기의 동안 걸어 온 학문의 길을 회고했다. 송 원장은 22일 한림대에서 열린 ‘도헌포럼’에서 ‘1970년대 세대 사회학자의 학문과 세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쳤다.
도헌포럼은 과거 한림대의 인문학적 전통을 이어온 수요세미나를 계승해 한국사회의 쟁점을 점검하고 진단하는 학술회의다. 이날 포럼에는 윤희성 일송학원 이사장, 최양희 한림대 총장, 문영식 한림성심대 총장, 박준식 한림대 부총장,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 권은석 춘천문화원장, 박종훈 춘천문화재단 이사장, 정현숙 차상찬기념사업회 이사장, 박정애 김유정학회장을 비롯한 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송 원장의 오랜 학문적 동료인 박명규 서울대 명예교수와 언론인 출신의 김경희 한림대 미디어스쿨 학장도 참석해 강의에 대한 대담을 나눴다.
그동안 좌장으로서 포럼을 이끌어 온 송호근 원장은 이번에는 45년간 한국 사회를 분석해 온 사회학자로서 강단에 올랐다. 송 원장은 “사회과학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70년대부터 학문의 전성기를 지나 사회과학이 쇠락기까지 당도했다”며 “정신 없이 달려온 지난 시간은 참 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복되었다”고 회고했다.
쉴틈 없이 달려온 세월은 그에게 많은 명패를 남겼다. 사회학자, 칼럼니스트, 그리고 소설가. 40여 권이 넘는 학술서로 학문을 탐구했고 711편의 칼럼으로 사회를 읽어냈다. “사회과학자가 사회 구조의 지도를 그리는 사람이라며, 인문학자는 인간을 이해하는 자”라며 “이 간극을 어떻게 좁혀야 할지는 여전히 나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돌아보니 나의 학문의 길이 잡초밭이었는지, 잡목슾이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충동을 생산하고, 자아를 부추기며 연구주제를 찾아 헤멘다”고 밝힌 송 원장. 그에게 학문은, 세상은 여전히 미완의 지도다.
“세상의 일을 절연하지 못하고 나의 일로 착각하며 살아간다”는 그는 조언을 구하는 후배 연구자들에게 말을 아꼈다. 다만 학문의 길을 함께 걷는 동료로서 “뒤돌아 봤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학문에 몰두해야 한다”는 짧은 조언을 남겼다.
한편 도헌포럼은 다음달 6일 정민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강연으로 이어진다.
김오미기자 omme@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