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3위 반등은 분명 값진 성과였지만 원주DB프로미의 2025~2026시즌을 마냥 성공으로만 정리하기는 어렵다. 반등의 가능성을 확인한 시즌이었지만 동시에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고쳐야 할 약점도 또렷하게 남겼다.
■ 원투펀치에 쏠린 공격…예고된 한계 드러났다=올 시즌 가장 큰 문제는 공격 구조가 지나치게 이선 알바노와 헨리 엘런슨에게 집중돼 있었다는 점이다. 두 선수는 시즌 내내 팀 공격의 중심을 넘어 사실상 대부분의 비중을 떠안았다. 알바노는 경기 조율과 득점을 함께 책임졌고, 엘런슨은 외곽과 골밑을 오가며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둘이 살아날 때 DB는 상위권 팀다운 경쟁력을 보였지만 반대로 상대 수비가 이 둘에게 집중되면 공격 전개는 단숨에 단조로워졌다. 시즌 막판까지 유지된 이 구조는 수비 강도가 확실히 높아지는 플레이오프에서 분명한 한계로 돌아왔다.
■ 고비마다 나온 실책…흔들린 경기 운영=턴오버와 경기 운영 기복 역시 DB를 따라다닌 문제였다. 경기 흐름을 잘 잡다가도 한순간 나온 실책 연속으로 분위기를 넘겨주는 장면이 적지 않았다. 특히 압박 수비에 맞설 때 볼 간수와 템포 조절에서 불안이 반복됐고, 승부처에서는 이 약점이 더욱 크게 드러났다.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DB는 흐름을 잡는 듯하다가 실책이 쏟아지며 무너졌다. 수비 전환까지 늦어지면서 추격의 빌미를 허용하기도 했다. 정규리그 3위까지 올라선 팀이었지만, 큰 경기일수록 냉정하게 흐름을 끊고 다시 정리하는 안정감은 아직 완성형과 거리가 있었다.
■ 버티지 못한 골밑…리바운드 열세 뼈아팠다=리바운드와 골밑 대처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 약점이었다. DB는 KCC처럼 높이와 활동량을 동시에 갖춘 팀을 상대로는 골밑 경쟁에서 밀리는 장면이 반복됐다. 수비를 잘해놓고도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며 세컨드 찬스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결국 실점 증가와 흐름 상실로 이어졌다. 엘런슨이 분전했지만 혼자서 골밑을 장기간 감당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박스아웃과 제공권, 몸싸움에서의 안정감을 더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비슷한 약점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김주성 감독은 KC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패배 이후 “저희가 6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 정규리그를 3위로 잘 치렀고, 정규리그와 PO를 통틀어서 이번 6강 3경기는 정말 잘했다”며 “이번 정규리그 6라운드와 6강 PO 같은 전투력만 있다면 다음 시즌에 충분히 더 좋은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수기자 messi@kw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