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인상에 따른 국내 면세유 가격이 급등으로 농업 현장도 비상이 걸렸다. 4월까지 난방기를 가동해야 하는 시설하우스 재배 농가는 직격탄을 맞았고,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기계 운행을 준비하던 농가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12일 찾은 춘천시 신북읍의 한 토마토 시설하우스. 30년째 토마토를 재배해 온 류모(57)씨는 면세유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난방 온도를 낮추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류씨는 “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야간 실내 온도를 15도로 유지하려면 최소 4월까지는 난방을 해야 한다”며 “온풍기 4대를 가동하는데 하루에만 면세유 200리터가 들어간다. 리터 당 몇십 원 만 올라도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강릉에서 바나나를 재배하는 이모(32)씨 역시 “지난 1월만 해도 난방비가 한 달에 150만~200만원 정도 들었는데 지금 같은 상승세가 이어지면 난방비가 50만원 이상 더 들 것으로 보여 경영 부담이 크다”고 걱정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밭갈이 준비가 한창인 농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고성에서 벼농사를 짓는 박모(57)씨는 “5,000평 규모 농사를 짓는데 일손이 부족해 트랙터 사용이 많다”며 “면세유 가격이 오르면서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공습 당일인 지난 2월28일 1리터당 1,088.26원이던 면세등유 가격은 지난 11일 1,162.85원까지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자 강원특별자치도 농업인단체총연합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필수 농자재 가격 상승에 더해 정부의 농자재 지원 예산까지 삭감되면서 농민들의 생산비 압박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긴급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