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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기초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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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조남원 기자

2,988명. 2022년 6월 우리나라 국민이 뽑은 전국 시·군·구 의원, 즉 기초의원의 숫자다. ‘구’가 없는 강원특별자치도에서는 18개 시·군에서 174명의 기초의원이 나왔다. 인구에 따라 규모는 다르지만 이들이 구성한 기초의회도 함께 출범, 주민을 대표해 각 시·군의 예산을 심의하고, 조례를 제정했으며 때로는 해당 행정의 감시와 견제 역할을 했다. ▼단 1명만을 선출하는 광역·기초단체장은 말할 것도 없고, 국회의원이나 광역의원(도의원)과 비교해 봐도 기초의원의 숫자는 압도적으로 많다. 그럼에도 기초의원을 뽑는 선거는 의외로 관심 있게 다뤄지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선거판 분위기를 좌우하는 큰 줄기의 도지사 선거나 시장·군수 선거에 밀려 얼굴 알리기조차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그뿐인가.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논쟁과 맞물려 때때로 ‘줄 세우기’, ‘줄서기’의 피해자 또는 주인공으로 비판받았다. 급기야 일각에서는 기초의회 ‘무용론’을 앞세워 아예 기초의원을 폐지하자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수많은 논란에도 기초의원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백과사전에 정의된 예산 심의, 조례 제정과 같은 본연의 역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경청’하는 일이다. 마음만 먹으면 대통령의 SNS에도 댓글을 쓸 수 있는 시대지만 온라인 ‘신문고’에 수십 번 민원을 넣어도 대다수가 제대로 된 답을 받지 못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거창한 불편이 아니더라도 나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내 일상을 바꿔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머리 꼭대기에서 발끝까지 온몸에 퍼져 있는 ‘모세혈관’처럼 골목골목 흩어져 부지런히 국가와 지역이 펼치는 정책의 온기가 마을 곳곳에 전달되고 있는지 살펴야 그늘진 곳이 없어진다. ▼기초의원을 선출하는 선거일까지 85일 남았다. 누군가에 대해 알아보고, 탐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잘 모른다고 ‘줄투표’ 하지 말고 옥석을 가려보자. 어쩌면 더 나은 우리의 일상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원선영부장·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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