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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뒤 가뭄 ‘복합재해’ 급증…강원도 기후재난 대응체계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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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강릉 역대급 가뭄도 ‘복합재난’ 사례

최근 폭염 이후 가뭄이 이어지는 복합재해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가운데 강원도 역시 이러한 기후 재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강릉에서 발생한 역대급 가뭄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으며 선제적 대응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예상욱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은 폭염이 먼저 발생한 뒤 가뭄이 뒤따르는 ‘폭염형 급성 가뭄’이 200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지면과 대기 사이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폭염이 가뭄을 유발하는 조건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폭염형 급성 가뭄은 기온 상승으로 지면이 달궈지면서 대기로 전달되는 열이 증가하고, 증발량이 늘어나 대기 중 수증기가 줄어들면서 구름 형성이 어려워지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 같은 현상은 강수량 감소와 함께 단기간에 심각한 가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강릉에서는 폭염과 강수량 부족이 동시에 나타나며 사상 처음으로 가뭄 재난사태가 선포됐다. 강릉의 지난해 여름철 폭염일수는 20.3일로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았으며, 강수량 역시 평년의 30% 수준에 그쳤다. 올해 2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누적 강수량은 387.7㎜에 불과했다.

이번 가뭄은 수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전통적인 가뭄과 달리 단기간에 급격히 발생하는 ‘돌발가뭄’ 형태로 분석된다. 특히 태백산맥을 넘어온 바람이 고온 건조해지는 푄 현상까지 겹치면서 영동지역의 가뭄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의 주요 생활용수 공급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도 급격히 떨어졌다. 5월까지만 해도 평년보다 높았던 저수율은 6월 60%대, 7월 30%대, 8월 20%대로 빠르게 감소했고 결국 14.9%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러한 돌발가뭄이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가뭄 예보·경보 체계가 전통적 가뭄에 맞춰져 있어 돌발가뭄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복합재난이 늘어나는 만큼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하는 통합 대응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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