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강원랜드, ‘대행의 대행’ 언제까지 지속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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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경제의 한 축이자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 강원랜드가 유례없는 ‘리더십 실종’ 사태에 직면했다. 2023년 12월 이삼걸 전 사장 퇴임 이후 2년 넘게 후임 사장을 찾지 못하더니, 급기야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아 온 부사장까지 임기 만료로 물러나며 경영 체제는 사실상 ‘대행의 대행’이라는 기형적 구조에 놓이게 됐다.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거대 공기업이 27개월째 수장 없이 표류하고 있는 현 상황은 강원랜드 차원의 문제를 넘어 정부의 공공기관 관리 부실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강원랜드는 단순한 수익 창출 기구가 아니다.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해 설립된 만큼, 폐광지 경제 회생이라는 특수하고도 막중한 설립 목적을 지니고 있다. 리더십의 장기 공백은 이러한 지역사회와의 소통 창구가 막히는 것을 의미하며,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와 미래 먹거리 사업의 추진 동력을 상실케 한다. 현재 강원랜드는 글로벌 카지노 시장의 경쟁 심화와 규제 환경 변화 속에서 체질 개선이 시급한 시점이다. 하지만 의사결정의 최종 책임자인 사장이 부재한 상태에서 과감한 경영 혁신이나 중장기적 비전 제시를 기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동안 사장 선임이 미뤄진 배경에는 복잡한 정치적 셈법과 엄격해진 검증 잣대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장 인선에서 ‘전문성과 역량’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운 점은 긍정적이나, 그 검증의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서 발생한 행정 공백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인선설 역시 우려스럽다. 만약 공공기관장의 자리가 정치적 전유물이나 논공행상의 보상책으로 취급되어 선거 결과에 따라 시기를 조율하는 것이라면, 이는 공공기관 개혁이라는 정부의 기치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다. 특히 강원랜드 사장직은 지역 정서에 밝으면서도 경영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절실하다.

그것이 바로 강원랜드 사장의 인선 기준이 돼야 함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폐광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지역 출신 인사들이 사장으로 선임되며 지역사회와 상생해 왔던 전례를 기억하고 있다. 중앙 정부의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불식시키고 지역의 특수성을 이해하면서도,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고 투명한 지배 구조를 확립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는 작업이 서둘러 마무리돼야 한다. 정부는 더 이상 인선을 늦추지 말고 명확한 기준에 근거한 사장 선임 절차를 즉각 이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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