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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상 美-中 전투기 대치, 韓-美갈등으로 비화…美 “국방부에 유감 표명했으나 사과할 일은 아니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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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국방부, 美측에 항의…"사과 받았다고 밝혔으나 주한미군 측이 부인"
브런슨 사령관, 합참의장과 통화서 9·19 군사합의 일부 복원 우려 표시
中 외교부 “법규에 따라 전 과정 감시·경계해 효과적으로 대응·처치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지난 1월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전쟁부) 정책담당 차관과 조찬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1.26. 연합뉴스.

주한미군이 서해상에서 공중 훈련을 하면서 중국 전투기들과 대치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우리 국방부가 미군 측에 항의,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주한미군 측이 이를 부인하는 입장문을 내놓으면서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한미군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브런슨 사령관이 국방부 장관과 직접 통화해 국방부와 합참의장이 (주한미군 서해 훈련에 대해) 제때 보고받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측은 훈련에 앞서 우리 군에 훈련 사실을 통보했으나, 구체적인 비행 목적이나 계획 등은 설명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한미군은 지난 18∼19일 오산기지에서 F-16 전투기들을 서해상으로 100회 이상 출격시키는 대규모 훈련을 벌였다.

전투기들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과 중국방공식별구역(CADIZ) 사이, 양측 구역이 중첩되지 않는 구역까지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전투기가 CADIZ 가까이 접근하면서 중국도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미중 전력이 한때 서해상에서 대치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다만 서로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는 일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연합뉴스 자료사진]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 같은 상황을 보고 받고 지난 19일 브런슨 사령관에게 직접 전화로 항의했다고 한다.

안 장관은 주한미군이 한반도 주변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는 군사훈련을 우리 군 당국에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진영승 합참의장도 브런슨 사령관에게 전화해 항의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한미군은 "브런슨 사령관은 국방부 장관과 통화해 한국 측에 (서해 훈련 관련) 사전 통보가 이뤄졌음을 재확인했다"며 "주한미군은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훈련을 하고 있고, 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사과할 일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F-16 전투기[연합뉴스 자료사진]

주한미군 측은 한국 군 당국의 항의를 받고 당초 이달 21일까지로 예정됐던 훈련도 지난 19일 조기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브런슨 사령관은 최근 진 합참의장과 통화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9·19 군사합의 일부 복원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은 "브런슨 사령관은 합참의장과 통화하며 대비태세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에 대한 자신의 전문적 평가를 공유했다"며 "브런슨 사령관은 한미 연합방위 태세와 굳건한 한미 억제력에 확고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는 고위 지도자들 간 비공개 논의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며 "솔직한 대화는 효과적인 동맹 조율에 필수적이며,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선택적인 정보 공개는 우리가 공유하는 안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9·19 군사합의 복원의 일환으로 남북 접경지역 비행금지구역 재설정을 추진 중인데, 국방부는 이를 위해 주한미군 등 미국 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군 전투훈련 홍보영상 '항상 준비돼 있다'[중국 국방부 위챗 캡처. 연합뉴스.]

한편,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미국 전투기의 황해 해당 공역 활동에 대해 중국 군대는 법규에 따라 전 과정을 감시·경계했고, 효과적으로 대응·처치했다"를 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춘제(春節·설날) 연휴 중이던 중국 정부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가 소식통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중국인민해방군은 법규에 따라 해군·공군을 조직해 전 과정에 걸쳐 지속적인 감시와 경계를 수행했고,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했다"며 대치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지난 21일 '미국이 제안한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을 우리 정부가 거절했다'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미 동맹 및 한미일 안보협력은 공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공연히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 및 재배치 문제를 꺼내 들고 있는 상황에 벌어진 이번 사태와 관련, 향후 우리 정부의 대응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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