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강원 강릉의 한 벌목 현장에서 작업자가 벌목 후 다른 나무에 걸려 있던 나무에 맞아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러한 사고는 결코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동절기는 나무의 생장이 멈추는 시기로 벌목 작업이 집중되는 시기이며, 이때마다 전국 산림 현장에서는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이는 벌목 사고가 불운이나 자연재해가 아니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인재(人災)임을 보여준다.
벌목 작업 중 발생하는 중대 사고의 상당수는 나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넘어가거나, 베어진 나무가 다른 나무에 걸린 상태에서 이를 무리하게 처리하다 발생한다. 특히 걸린 나무를 받치고 있는 나무를 함께 베어 한 번에 처리하려는 작업 방식은 작업자를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시키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사고의 근본 원인은 잘못된 수구(방향베기)와 추구(따라베기)에 있다. 수구 각도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거나, 추구를 수구보다 낮게 절개할 경우 나무는 작업자의 의도한 방향과 다르게 비틀리며 넘어가게 된다. 그 결과 옆 나무에 걸리거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낙하해 사고로 이어진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21년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을 통해 △수구 작업의 올바른 방법 △안전거리(나무 높이의 두 배 이상) △걸려 있는 나무를 받치고 있는 나무의 벌목 금지 등을 신설했다. 그러나 여전히 추구 작업, 경첩부 만들기, 쐐기 사용과 같은 핵심 안전수칙은 규칙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고, 이러한 기본 수칙이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벌목은 원래 네 단계로 진행된다. 첫째, 수구 작업(수구각 30도 이상 확보)으로 나무가 넘어갈 방향을 명확히 정하고, 둘째, 추구 작업으로 넘어가는 방향의 반대편을 절개한다. 셋째, 경첩부(hinge)를 남겨 나무가 갑자기 쓰러지지 않도록 제어한 뒤,
넷째, 쐐기 작업을 통해 나무를 서서히 넘겨 작업자가 충분히 대피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 기본적인 절차만 지켜도 대부분의 벌목 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정석대로 하면 공기가 맞지 않는다”, “수지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본 안전수칙이 무시되고 있다. 관리·감독의 미흡과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인력이 기계톱을 다루는 현실 또한 사고를 반복시키는 구조적 원인이다. 현재 국유림 관리 영림단을 제외하면 벌목 작업에 대한 자격이나 전문 교육 의무가 없는 실정으로, 최소한의 전문 교육을 이수한 사람만이 기계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안전을 반영한 공사비와 임금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 안전하게 나무 한 그루를 베어내는 데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인정하지 않는 품셈 체계 속에서는 현장의 안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3월을 지나 봄철 해빙기가 시작되면 지반이 녹으면서 벌목 현장에서 사용하는 굴착기(우드그랩) 관련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2023년 강원도 홍천에서도 해빙기 급경사지에서 작업하던 굴착기가 지반 약화로 버티지 못하고 미끄러지며 전복되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빙기에는 토양의 접지력이 낮아져 장비의 안정성이 떨어짐에도, 경사도와 장비의 등판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운행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업 전 경사도와 지반 상태를 확인하고, 투입 장비가 지형에 적합한지, 작업이 가능한 조건인지 관리감독자가 사전에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 현장 여건에 맞는 장비 선정과 운행 기준을 명확히 하고, 안전벨트 착용 등 기본 수칙을 준수하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숲은 미래 세대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그 숲을 가꾸는 사람의 생명이 보호되지 않는다면 숲의 미래 또한 없다. 기본을 지키는 벌목, 그것이 사고를 막고 숲과 사람을 함께 지키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