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3일 기준으로 도지사 선거에는 1명, 도교육감 선거에는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본격적인 선거 국면의 서막이 열린 셈이다. 지방선거는 단지 지역 일꾼을 뽑는 절차에 그치지 않는다. 도정과 교육의 방향, 지역발전 전략, 나아가 주민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결정이 내려지는 중요한 정치적 행위다. 특히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특별자치도’의 위상에 걸맞은 정책 비전과 실천 의지를 검증하는 무대가 돼야 한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단순한 인기몰이가 아닌 실질적인 지역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지역 발전에 관심 없고 지방선거를 통해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 인사는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 이번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후보자들은 선거사무소 설치, 명함 배부, 홍보물 제작 등 일정 범위 내에서 선거운동을 전개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앞서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선명하게 제시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예비후보자 역시 단순히 지명도에 의존하거나 과거 경력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에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피력하고 이를 검증받아야 한다.
강원자치도는 지금 여러 중대한 현안 앞에 서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농어촌 의료 붕괴, 일자리 양극화, 청년 실업, 산림 재해, 기후변화에 따른 산불 대응, 지역 산업구조 개편 등 복합적인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교육의 질은 미래 인재 양성과 지역 공동체 유지의 핵심이기에, 도교육감 후보의 정책 역량과 철학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히 평가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역할이다. 후보자들이 내놓는 공약과 비전을 비판적으로 점검하고, 지역사회에 진정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하려는 시민 의식이 선거의 질을 결정한다. 정책은 실현 가능해야 하고, 후보자의 언행과 과거 이력은 말과 행동의 일치를 통해 검증돼야 함은 물론이다. 정당보다는 인물 중심, 인기보다는 실력 위주의 선택이 지역의 미래를 건강하게 만든다.
또한 유권자 스스로도 정보에 능동적으로 접근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후보자들을 검증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요구된다. SNS나 각종 선거정보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후보자의 공약, 재산, 병역, 납세 이력 등은 반드시 숙지해야 할 기초 정보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일시적인 구호나 감성적 언행에 휘둘리지 않고, 지역 발전을 위한 치열한 고민과 토론이 동반돼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도정과 교육 행정의 새로운 4년을 결정짓는 중대 국면이다. 예비후보 등록은 그 출발에 불과하다. 유권자의 치밀한 검증과 적극적인 참여가 진정한 지역자치를 완성시키는 열쇠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라는 말이 공허한 수사가 되지 않도록 강원인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선거에 임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