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균형 발전을 이끌 ‘2026년 지역대표 예술단체’ 41곳을 최종 선정했다.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총 145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지역 고유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여 지역 문화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원일보는 이번 공모에서 선정된 도내 문화예술단체 4곳을 차례로 소개하고, 지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로컬 예술’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① 극단 ‘시와 별’
2021년 창단한 극단 ‘시와 별’(대표:상지윤)은 영월이라는 지역적 특색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서사를 구축해 온 단체다. 인구 3만의 작은 도시 ‘영월’에서 출발했지만, 이들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최근 3년간 지역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11개의 창작 작품을 제작해 약 280회의 공연을 올리며 탄탄한 내공을 쌓아왔다. 이들의 대표작인 뮤지컬 ‘1457, 소년 잠들다’는 영월의 상징적인 인물인 ‘단종’의 이야기를 다룬다. 비운의 어린 왕 단종이 유배된 청령포와 그가 잠든 장릉을 배경으로, 정순왕후와의 애절한 사랑과 신하들의 충절을 그린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역사적 비극에 영월의 설화인 ‘능말 낮도깨비’ 캐릭터를 결합해 해학적이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2023년부터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장릉의 숲속에서 120회 이상 야외 상설 공연을 진행하며, 관객들에게 역사적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깊은 울림을 선사해 왔다.
이들은 2025년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아시안 아츠 어워즈(Asian Arts Awards)’에서 작품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뮤지컬 전문 매체가 주관하는 ‘베스트 뮤지컬 어워드(Best Musical Award)’의 최종 후보 10편에도 이름을 올리며, 비영어권 창작 뮤지컬로서는 이례적인 주목을 받았다. 현지 관객들은 한국어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작품 전반에 흐르는 한국적인 정서인 ‘한(恨)’과 ‘정(情)’에 깊이 공감했다. 극단 시와 별의 성장이 주목되는 이유는 지역 공동체와의 밀착성 때문이다. 출연진의 상당수가 영월 군민과 청소년으로 구성돼 있어, 지역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예술 공동체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번 ‘2026년 지역대표 예술단체’ 선정은 이들에게 새로운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시와 별’은 2026년 ‘IC 어워드 글로벌 투어링 이니셔티브’의 특별 초청작으로 선정돼 베이징, 시안, 선전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상지윤 대표는 “극단 시와 별은 영월의 지역 콘텐츠에 기반해 보편성을 담은 작품을 창제작해 왔다”며 “지역에서 시작한 콘텐츠가 지속 가능한 예술 자산으로 성장해 영월에 축적되도록 꾸준히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