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도 원주는 그야말로 역주행을 거듭하며 강원특별자치도를 넘어 중부내륙의 거점도시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필자는 원주의 더 큰 발전을 위해 매일매일 깊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아마도 시정자문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직함이 주는 무게감 때문일 것이다.
최근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전략을 기반으로 한 국가성장 정책 발표는 ‘상대적으로 소외 받아왔던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가 이제는 획기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구나’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전례없던 막대한 정부지원 정책이 포함된 ‘광역 지방정부 간 행정통합’인센티브 정책이 발표되면서 강원특별자치도를 비롯한 3특(제주, 강원, 전북)이 또다시 소외되고, 원주-횡성을 포함한 강원도 18개 시군 모두가 정부 정책에 역차별을 받는 건 아닌지 불안감이 커졌다.
이러한 시기에 시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지방자치단체장의 고민도 깊었을 것이다. 그러한 차원에서 지난 1월26일 광역시가 없는 강원특별자치도의 한계 극복 방안으로, 광역 통합에 준하는 파격적 인센티브를 기초 통합에도 적용해 준다면 지금이 ‘통합 논의의 적기’라고 말한 원주시장의 제안은 시대적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한 새로운 대안으로 생각된다.
정부의 막대한 지원 정책에 광주-전남, 대전-충남에 이어 대구-경북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지난 1월28일에는 부산-경남까지도 정부 정책에 올라탈 것을 합의했다.
4년간 20조원의 재정지원, 서울시에 준하는 위상과 지위 부여, 공공기관 우선 이전과 산업 활성화 지원 등의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 약속이 광역간의 통합을 빠르게 이끌어낸 배경이었음은 자명하다.
광역 통합은 인구감소와 산업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지방소멸과 지역 생존이라는 관점에서 결국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통합은 이제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이 아니라,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국가 생존 전략일 뿐만 아니라 지방의 생존 전략이 되었다. 정부의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안은 통합이라는 시대의 화두를 끌어내었고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원주에서 태어나 원주시민으로 생활하고 있는 필자에게, 횡성은 가깝고 친근하다.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횡성 한우 축제를 자주 즐겼고, 가족들과 병지방 계곡에서 여름을 보냈으며, 지금은 호수길에서 친구들과 걸으며 건강을 관리하면서 여전히 추억을 쌓아 가고 있다. 이렇듯 원주시민에게 횡성이라는 곳은 지역적, 정서적 삶의 한 곁을 차지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자치단체 통합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지금, 감정적인 비난과 비판보다는 상생과 공존, 번영이라는 긍정적인 언어들이, 이 시대 우리가 주고받는 대화 속에 가득 채워지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