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장동혁 찾은 박근혜 "국민이 진정성 인정할 것, 단식 멈춰달라”…張, “그렇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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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 휠체어 타고 입장 발표 한 뒤 대기 중이던 구급차 타고 양지병원으로 이송
"좀 더 길고 큰 싸움 위해 단식 중단…함께해 준 모든 분께 감사, 응원 잊지 않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에서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여드레째 단식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2026.1.22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 현장을 찾아 단식을 멈춰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장 대표를 만난 박 전 대통령은 "물과 소금만 드시면서 단식하신다는 말을 들어서 많은 걱정을 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박 전 대통령 이어 "생각이 조금씩 다를 순 있겠지만 정치인으로서 옳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서 목숨을 건 투쟁을 한 것, 이 점에 대해서 국민께서는 대표님의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단식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장 대표는 묵묵히 두 손을 모으고 박 전 대통령의 얘기를 듣다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정부·여당이 이렇게 대표님 단식에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록 장 대표께서 요구하신 통일교 관련 특검, 공천 비리에 대한 특검을 정부 여당이 받아주지 않아서 그럼 뭐 아무것도 얻지 못한 단식이 아니냐 이렇게 진단할 수도 있을 것이나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빨리 회복하시면 다시 만회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 목도리에 검은 정장을 착용한 박 전 대통령은 장 대표와 약 4분간의 짧은 면담을 마친 뒤 자리를 떴다.

박 전 대통령이 국회를 공식 방문한 것은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 취임식 참석 이후 3년 8개월여 만이다.

장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만나 후 오전 11시55분께 단식 농성을 해온 로텐더홀에서 휠체어를 타고 입장 발표를 한 뒤 본청 앞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타고 양지병원으로 이송됐다. 장 대표는 "의원님들과 당협위원장님들, 당원동지들, 국민과 함께한 8일이었다. 함께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응원하는 마음 잊지 않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좀 더 길고 큰 싸움을 위해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며 "그러나 부패한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다. 진정한 단식은 오늘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변에 있던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에서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여드레째 단식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방문해 손을 잡고 있다. 2026.1.22 사진=연합뉴스

앞서 장 대표는 이날 오전 '단식 8일 차 자필 메시지'에서 "통일교 특검 따로, 신천지 특검 따로. 쌍특검을 하자는 제안마저 거부한다면 이미 심판은 끝났다. 민주당 유죄, 국민의힘 무죄"라며 "국민은 속지 않는다. 판결을 선고할 때까지 침묵하고 있을 뿐. 선고일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보낸 알림 메시지에서 장 대표의 병원 후송을 알리며 "국민의힘은 장 대표의 목숨 건 단식 투쟁의 뜻을 이어받아 쌍특검법 도입을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최소한의 예의, 최소한의 도리도 없는 정치”라고 비판하며 쌍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혹여나 하는 기대를 했었으나, 신임 정무수석은 보란듯이 죽음을 내건 야당 당대표의 단식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은 뒷거래 운운하며 제1야당의 영수회담 요구를 폄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당이 통일교 특검과 뇌물공천 특검을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를 “칼끝이 전재수, 김병기, 강선우에서 멈출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그럴수록 장 대표 단식의 명분은 또렷해진다”고 강조한 뒤, 쌍특검을 수용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에서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여드레째 단식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2026.1.22 사진=연합뉴스
◇22일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여드레째 단식을 이어가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건강 악화로 국회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6.1.22 사진=연합뉴스

힌편 장 대표는 전날 산소포화도가 크게 떨어져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착용한 데 이어, 오후 들어서는 대화가 어려울 정도로 기력이 저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태가 위중해지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송 원내대표가 오후 2시 소집한 긴급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를 설득해 단식을 중단시키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박덕흠 의원이 119에 신고해 오후 3시58분께 구급대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 도착했지만, 장 대표가 병원 이송을 강하게 거부하면서 구급대는 도착 약 10분 만인 오후 4시 8분께 철수했다.

의사 출신인 서명옥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혈압은 급격히 상승했고 혈당은 크게 떨어진 상태”라며 “조금만 더 지체될 경우 뇌와 주요 장기 손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활력 징후가 매우 위중해 119 응급구조사들이 병원 후송을 강력히 요청했지만, 장 대표가 이송은 물론 수액 치료까지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설 응급구조사를 현장에 대기시켰다.

쌍특검 공조에 나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해외 출장 일정을 단축해 이날 새벽 귀국한 뒤 장 대표를 찾아 “대표님의 결기를 믿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이제는 건강을 먼저 챙기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야당이 할 수 있는 게 이런 방식밖에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여당이 아직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점이 너무 안타깝다”고 답했다.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여드레째 단식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6.1.22 사진=연합뉴스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입법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나선 지 8일 차를 맞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2일 국회 로텐더홀 텐트 안에 누워있다. 2026.1.22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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