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위기 앞에서 생명을 지키는 힘 기르는 방법

김정기 원주소방서장

재난은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발생할지 알기 어렵다. 그러나 재난을 대비하는 일은 분명히 우리의 선택과 준비로 가능하다. 원주소방서는 시민이 자신을 지키고,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생존역량’을 높이기 위해 체험형 안전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안전은 지식으로 아는 것뿐만 아니라, 몸으로 익히고 반복해 연습할 때 비로소 실천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3년 문을 연 원주소방서 119안전체험마을은 영서권 최초로 응급처치교육, 지진안전체험, 생활안전체험, 화재안전체험, 피난안전체험 등 5가지 테마와 실습을 경험할 수 있다. 지난해 동안 약 6,600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유아, 초등학생, 가족 단위는 물론 교원연수, 군 장병, 취약계층, 외국인 초청 연수까지 폭넓은 계층이 체험형 안전교육의 현장성을 입증했다. 특히 강도 최고 7.0까지 경험할 수 있는 지진안전체험 뿐 아니라 심폐소생술, 화재 대피, 생활안전 등 실제 재난 상황을 가정한 체험 중심 교육을 통해 “위기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라는 시민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바로 체험마을 운영 성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2026년에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시민 안전을 위하여 한 단계 더 도약하고자 한다. 첫째, 연간 7,000명 이상이 체험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상별·계절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시민이 실제 재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연령과 생활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재난 대응 특성을 교육에 반영할 계획이다. 유아·아동, 청소년, 성인, 노인 등 대상별 특성에 맞춘 체험형 안전교육을 운영하고, 위기 상황에서 무리한 행동을 하기보다 자신의 생명을 먼저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안전 원칙을 반복적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또한 화재·지진·생활안전 등 재난 유형별로 주의해야 할 위험 요소와 행동 순서를 알기 쉽게 안내하고, 연령별로 ‘대피하기, 안전한 장소에서 기다리기, 초기 대응, 구조 요청’ 등 꼭 필요한 행동을 구분해 체험하도록 하여, 재난 상황에서도 올바른 대응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둘째,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여 펫(Pet) 응급케어 체험교실을 신설한다. 반려동물은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흐름이 확산하면서, 재난 대응의 개념 또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난 발생 시 반려동물과 함께 안전하게 대피하는 방법과 기본적인 응급처치 요령을 체계적으로 교육함으로써, 사람과 동물이 함께 보호받는 생명존중의 가치를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

셋째, 체험시설과 기자재를 지속 보강하고 매뉴얼을 최신화하여 시민이 다시 찾고 실감 나는 체험환경을 조성하겠다.

넷째, 학교, 군부대, 사회복지기관 등과 협력하여 단체 참여를 확대하고 찾아가는 홍보도 병행할 예정이다.

재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올바른 행동을 선택하는 힘은 평소의 학습과 체험에서 나온다. 시민에게 안전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연습하고 준비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 더 많은 시민이 119안전체험마을을 찾아 재난과 위기의 순간에 나와 가족, 나아가 지역공동체의 생명을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원주소방서는 예방 중심의 안전문화를 넓혀 나가고 보다 안전한 도시, 더 큰 원주를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책임과 약속을 흔들림 없이 실천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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