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18일 더불어민주당을 둘러싼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성역없이 공천 뇌물 전수조사하자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야 불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나만 그런 게 아닌데 억울하다', '(공천을 받으려면) 3억원 정도를 내야 한다고 들었다'는 김경 서울시의원의 발언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민주당이 매관매직의 복마전이었음을 알리는 김경 시의원의 내부 고발, 민주당 공천 비리의 자수서"라고 비판했다.
이어 "'3억원 공천 시세표'가 나돌고, 돈 봉투가 오고 가는 것이 관행이라는 정당이 국정을 운영한다는 사실이 참담하다"며 "(전수 조사를 통해)누가 거부하는지, 누가 떳떳하지 못한지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 기생하는 '매관매직'의 뿌리를 완전히 발본색원하는 정치개혁의 원년으로 삼자"며 "돈 공천은 민주주의를 돈으로 파괴하는 행위"라고 쏘아붙였다.
나 의원은 "탈당, 제명 꼬리자르기로는 안 된다. 의원직 박탈해야한다"며 "경찰의 뭉개기 수사는 못 믿는다. 민주당 돈 공천 범죄, 반드시 특검으로 전모를 드러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공천 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같은 날 오전 10시 김 시의원을 뇌물 공여 등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 시의원 소환은 11일과 15일에 이어 세 번째다.
오전 10시 4분 서울청 마포청사에 도착한 김씨는 "제가 하지 않은 진술과 추측성 보도가 너무 난무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실히 수사에 임하고 있다.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며 "결과를 좀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거듭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수사가 시작되자 돌연 미국으로 도피성 출국했다가 11일 만에 돌아와 뇌물 의혹을 적극 진술하고 나선 그는 '어떤 진술과 보도가 추측성이라는 것이냐'는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이 사흘 만에 김 시의원을 다시 부른 건 오는 20일 강 의원 조사를 앞두고 강 의원의 전 사무국장 남모씨와 김 시의원 사이 '진실 공방'과 관련해 먼저 사실관계를 파악하려는 목적으로 추정된다.
전날 11시간 동안 남씨를 두 번째로 조사한 경찰은 빠르면 이날 오후 그를 3차 소환할 계획이다.
김 시의원은 그간 남씨가 강 의원에 대한 공천헌금을 먼저 제안했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2022년 지방선거 출마지를 고민하던 때 남씨가 강 의원 상황을 설명하며 먼저 '한 장'이라는 액수를 언급했다는 것이다. 이후 김 시의원은 남씨가 동석한 만남에서 강 의원에게 돈을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남씨는 강 의원과 함께 김 시의원을 만났지만 잠시 자리를 비워 돈이 오간 건 몰랐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 의원이 '물건을 차에 옮기라'고 지시해 돈인지 모르고 트렁크에 넣었다는 것이다. 뇌물 중간 전달책 입장을 부인하는 취지다.
김 시의원은 자신이 건넨 돈이 공천 헌금이 아니라는 취지의 입장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과 남씨의 주장에 유사성이 많지만, 강 의원은 돈거래는 김 시의원과 남씨 사이의 일일 뿐 자신은 사후 보고받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이처럼 세 명 모두 처벌을 면하거나 수위를 낮추기 위해 최대한 각자 입장에 유리한 진술을 하고 있어 명확한 실체 파악이 중요한 상황이다.
그런 만큼 경찰로서는 김 시의원과 남씨 사이 진실 공방을 먼저 정리한 뒤 강 의원에 대한 조사에 나설 거란 관측이 나온다.
남씨가 이날 다시 출석할 경우 김 시의원과 대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대질 조사는 피의자들이 거부하거나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어 변수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