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11일 통일교 불법 정치 자금 의혹과 김병기·강선우 의원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 야당 대표 간 연석회담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념과 정체성을 각자 내려놓고, 국민이 선출해준 야당의 역할을 다해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께 요청드린다면서 "민주당의 전재수-통일교 사태와 김병기-강선우 돈공천 사태를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는 특검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 특검법 신속 입법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김병기-강선우 돈 공천 스캔들은 수도권에서 기득권이 되어버린 민주당 정치가 얼마나 타락했는지 보여주고 있다"면서 "영·호남에서 수십 년간 공고화된 기득권으로 인해 경쟁이 사라지고, 능력 있는 정치신인들이 돈 공천과 줄세우기에 짓눌려온 것이 문제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그 병폐가 수도권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며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생각에 주민보다 줄 설 생각만 하는 사람들 속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수사가 유야무야되고 있다. 돈 공천이라는 명징한 혐의 앞에서도 수사는 지지부진하다. 통일교 특검도 시간만 끌며 뭉개지고 있다"며 "여당이 이렇게 법치를 형해화하는 것을 오래 지켜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병기-강선우 돈 공천이 민주당의 어디까지 퍼진 병증인지 뿌리째 뽑아내고 일벌백계하려면, 강도 높은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야당이 힘을 모아 특검법을 신속히 입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조국혁신당도 분명한 야당이다. 부패한 여당에 맞서 특검과 공정수사를 압박하는 것이 야당의 본분"이라면서 "양당 대표에게 금일 중 별도로 연락하여 취지와 방식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 대표의 제안을 조건 없이 수용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권 핵심 인사들이 연루된 통일교 사건과 공천뇌물 사건의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위해 특검이 꼭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조건을 붙이는 것은 특검법에 진정성이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머지는 만나서 조율할 문제"라며 "조국 대표의 대승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적었다.
당초 국민의힘은 "혁신당의 태도와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추진 여부를 말할 수 있다"(최보윤 당 수석대변인)며 유보하는 입장을 내놨다.
당내에서도 장 대표와 이 대표 간 양자 회동이 먼저 논의돼온 만큼 두 대표의 만남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는 게 대체적 기류였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혁신당까지 논의에 참여하면 이견 속에 논의가 지연되거나, 특검법 취지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개혁신당과 특검법을 고리로 한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향후 통일교·공천헌금 의혹 특검을 계기로 한 공세의 모멘텀을 이어가고자 하는 뜻에서 이 대표의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혁신당은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이 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어낸 일등 공신 중 한명인 본인의 책임에 대한 사과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며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혁신당은)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돈 공천 문제 등과 관련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앞장서 주장하고 있다"며 "(특검 대상에) 신천지를 포함하는 문제에 반대한다면,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위한 주장이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장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각종 의혹으로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김병기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요구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자진 탈당을 요구하는 당원과 의원들의 요구가 애당심의 발로라는 것을 김 의원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본인이 그토록 소중히 여겨온 애당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보시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젠 지도부를 향해 제명 요구 움직임까지 임박해있다"며 "정청래 대표도 민심과 당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많은 고민의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했다.
이는 김 의원이 탈당하지 않으면 정 대표가 지도부 차원의 비상 징계권을 발동해 제명 조치도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입장이 정 대표와 공유된 것이냐는 질문에 "공유하지 않고 어떻게 말을 하느냐. 당 대표, 지도부와 공유하지 않고 혼자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에게 애당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길 요청한다는 말은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가능성'에 김 의원의 탈당 등이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12일로 예정된 윤리심판원 징계 절차와 김 의원에 대한 당내의 비상 징계 요구 목소리 등을 언급한 뒤 "그런 가능성도 모두 열려있다는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명이나 탈당 등 이런 문제는 지금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선 "2차 종합 특검과 통일교·신천지 특검 합의에 신속히 응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특검 수사 대상에서 신천지 정치개입 의혹을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켕기는 것이 있느냐"며 "국민의힘이 통일교·신천지 특검을 발목 잡는다면 민주당은 검경합동수사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특검의 발걸음을 늦출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오는 15일 본회의에서 특검 법안을 상정해 처리한다는 당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 보선 직후 이른바 1인 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1인1표제에 대해 찬성 입장을 이미 밝혔으므로 최고위에서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1인 1표제 찬반 여론조사부터 가능한 한 신속히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철저한 준비를 거쳐 많은 당원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높은 찬성률로 당헌 개정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