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지도자 공백 뚫고 올림픽으로… ‘선영석’ 조가 쓴 첫 역사

‘선영석’, 지도자 공백을 버틴 올림픽 도전기
“감독 없는 세월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주먹을 불끈 쥔 김선영(왼쪽)과 정영석.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컬링 믹스더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에 자력 진출한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 ‘선영석’ 조는 지도자 없이 훈련해야 했던 시간을 더 단단하게 만든 계기로 돌아봤다.

김선영은 29일 “전담 코치가 없는 상황에 당황하긴 했지만, 빨리 현실을 받아들이고 둘이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정리했다”며 “이 상황을 계기로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대한컬링연맹의 감독 불승인 결정 이후 선영석 조는 약 5개월간 훈련 계획과 경기 준비를 두 선수 스스로 이끌어가야 했다. 정영석은 “국가대표와 올림픽 도전은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닌데 운동에만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 억울하기도 했다”며 “선영 누나와 둘이 외딴섬에 버려진 느낌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의지할 건 서로뿐’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김선영은 “훈련 때도 우리가 직접 연구하고 생각했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주체적으로 피드백을 반복했다”며 “그 과정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믹스더블 특성상 호흡과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두 선수는 불만을 쌓아두지 않기로 약속했다. 훈련이나 경기 중 생긴 감정은 대회가 끝나기 전에 모두 털어내고 각자 맡은 역할에 집중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고민해왔다.

정영석은 “투어 대회를 다니다 보니 둘이서만 다니는 팀들도 많았다”며 “OQE에서는 심리·체력·의무 등 전담 인력이 붙어주면서 우리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 끝까지 따라잡는 팀이 됐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선영석 조는 지난 19일 캐나다 킬로나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OQE)에서 최종 2위에 올라 한국 믹스더블 최초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정영석(왼쪽)과 김선영. 사진=대한컬링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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