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의 자연을 예술로 재해석해 온 심선남(도미술협회장) 작가가 여덟 번째 개인전을 연다. ‘강원, 자연 그리고 나’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춘천미술관 2층에서 진행된다. 심작가는 서울에서 미술을 수학한 뒤 다시 강원으로 돌아온 그는 ‘리턴 강원(Return Gangwon)’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강원 미술계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작가 중 한명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제5회 개인전 이후 8년 만에 춘천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재료 실험과 감성적 회화를 집약한 결과물을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에서는 모두 21점의 신작이 소개된다. 강원도의 산천을 배경으로 한 자연 풍경과 작가 내면의 심리를 결합한 추상적 작업들이 주를 이룬다. 작품은 전통적인 붓질을 벗어나, 한지와 흙, 돌가루, 나무 톱밥 등 자연 재료를 혼합하여 나무 합판 위에 수십 겹의 레이어를 쌓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러한 방식은 색채의 깊이를 더하고, 재료의 물성을 통해 시간과 기억, 흔적을 시각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특히 색의 농도와 질감을 통해 감정의 흐름을 표현하는 기법은 관람객들에게도 정서적 울림을 전한다. 심 작가는 최근 미술치료학과 심리학을 병행하며 인간의 감정과 자연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파랑과 초록 계열의 색을 중심으로 한 추상 작업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관람객이 스스로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설치형 작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강원의 자연과 내면의 풍경을 하나로 연결해 낸 이번 전시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깊은 사색과 울림을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