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여성농업인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참여율이 낮다는 이유로 제도 도입 2년 만에 위기를 맞고 있다. 농업인들은 접종 품목 추가, 연령 확대 등을 통해 대상자를 늘리고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성농업인 예방접종 지원사업은 농가경영체에 등록된 만 50~64세 이하 여성농업인에게 대상포진, 폐렴, 파상풍 등 주요질환의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제도다. 1인당 최대 17만원 지원에 자부담은 30%다.
이 사업 시행 2년차인 올해 여성농업인들의 만족도는 높다.
인제에서 축산업을 하는 최순옥(58)씨는 파상풍·폐렴 예방접종 비용이 부담돼 접종을 미뤄오다 올해 지원사업을 통해 접종했다. 최씨는 “10만원 선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어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의 관련 예산은 2024년 1억1,800만원, 올해 1억710만원, 그리고 3년차인 내년에는 6,000만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예산 삭감 이유로는 낮은 접종률이 꼽힌다. 지원 품목으로 폐렴·파상풍·대상포진이 포함되는데 접종 주기가 10년 단위인 경우가 많아 사실상 1회 접종에 그쳐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올해 접종 참여율은 11월 말 기준 연간 목표인원 3,000명 중 1,700여명(58%)에 그쳤다.
여성 농업인들은 지원 대상자의 연령을 확대하고 독감 등 수요가 많은 접종 품목을 다양화해 오히려 제도 시행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희 한국여성농업인 도연합회장은 “청년 여성농업인도 사업 대상자에 포함되도록 연령 제한을 완화하거나 디프테리아·백일해·독감 등 지원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 농정국 관계자는 “여성농업인 단체들과 정기적으로 협의해 제도 보완책을 검토하고 실수요가 있다면 내년 추경에 반영하는 등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