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로 수입물가가 크게 뛰면서 커피, 소고기 가격이 5년 전보다 4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수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커피 수입물가지수는 지난달 원화 기준 379.71을 기록하며 2020년 대비 280%가량 급등했다. 같은 기간 소고기 수입 물가는 달러 기준으로 30% 상승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60.6% 올라 상승 폭이 두 배에 달했다. 치즈(90%), 콩(37.2%), 옥수수(35.3%), 밀(22.1%) 등의 수입 물가도 원화 기준으로 20% 넘게 뛰었다.
강원지역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식재료 품목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도내 초콜릿 가격은 5년 새 64%가량 상승했다. 치즈(47.5%)와 커피(40.3%)값의 상승폭은 모두 40%대를 넘겼다. 커피는 사실상 100%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국제 시세와 환율 변동이 국내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외에 수입쇠고기(34.6%)를 비롯, 키위(46.4%) 망고(22.7%), 파인애플(27.4%) 등 수입과일의 가격이 비싸졌다.
최근 원/달러 월평균 환율이 수개월째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내년 소비자물가로 영향이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월 이후 연속으로 상승 중이다. 올 6월 1,365.15원이던 월평균 환율은 10월 1,424.83원으로 1,400원을 넘긴 뒤, 11월 1,460.44원이 됐다. 12월엔 1∼19일 평균 1,472.49원을 기록해 사실상 6개월 연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와 생산자 물가를 자극하며, 소비자 물가에도 점진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먼저 반응하고,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로 전이된다”며 “고환율이 오래 유지될수록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