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내년 6월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함께 A조에 묶였다. 포트1의 최강국들은 피했지만 어느 한 팀도 가볍게 볼 수 없다. 조별리그에서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 A조 팀들의 면모를 차례로 짚어본다.
■ 멕시코, 흔들리는 전력에도 ‘개최국’ 이점=멕시코는 월드컵 본선만 18회 출전한 북중미의 대표 강호다. 최근 경기력 기복과 세대교체 지연 등 부침이 있다는 평가가 뒤따르지만 라울 히메네스, 산티아고 히메네스, 에드손 알바레스 등 주요 리그에서 활약하는 자원도 건재하다. 한국과의 객관적 전력 차이는 과거보다 줄었으나 문제는 환경이다. 한국의 멕시코전은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4만명 이상이 몰리는 홈팬의 분위기는 멕시코가 항상 힘을 내는 원동력이다. 월드컵 본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한국은 모두 패했으며 역대 전적에서도 뒤진다. 전술적으로는 4-3-3과 4-2-3-1을 오가며 유연하게 운영하지만 최근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개최국 효과’를 고려하면 한국이 결코 쉽게 맞설 수 없는 상대다.
■ 남아공, 포트3 최약체이지만 생소함 변수=남아공은 이번 조 추첨 포트3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61위다. 빅리거는 번리의 장신 공격수 라일 포스터 정도로 구성 자체는 화려하지 않다는 평가다. 그러나 한국은 역사상 남아공과 단 한 차례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전력 정보가 부족한 데다 경기 스타일도 익숙하지 않다. 남아공은 빠른 전환과 활동량을 기반으로 압박 강도가 높은 축구를 구사한다. 자국 리그 선수 비중이 높아 조직력이 탄탄하다는 평이다. 클럽월드컵에서 울산 HD를 꺾은 마멜로디 선다운스의 사례는 ‘무조건 약체’로만 보긴 어렵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남아공을 상대하는 만큼, 초반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이 경기의 무게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 유럽 패스D – 덴마크 유력…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도 경계 대상=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는 내년 3월 확정된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팀은 덴마크다. 월드컵과 유럽선수권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온 팀으로 라스무스 호일룬, 크리스티안 에릭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 검증된 자원이 포진한다. 직선적인 공격과 세밀한 압박이 강점으로 한국 입장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시나리오다.
체코와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 역시 단판 승부에서 힘을 낼 수 있는 팀들이다. 체코는 파트리크 시크, 토마시 수첵, 블라디미르 초우팔 등 빅리거들이 즐비하다. 아일랜드는 유럽 예선에서 포르투갈을 꺾은 바 있고, 북마케도니아는 벨기에와 두 차례 비기며 저력을 입증했다. 한국은 월드컵 첫 경기에서 유럽 팀과 맞붙게 되는 만큼 철저한 전력 분석과 초반 안정적인 운영이 필수다.
■ 조편성은 ‘무난’하지만 확실한 약체는 없다=한국은 6월12일 유럽 PO 승자를 시작으로, 19일 멕시코, 24일 남아공을 차례로 상대한다. 흔히 말하는 ‘죽음의 조’는 피했지만 각 팀이 지닌 특징과 환경이 서로 다르고 변수의 폭도 넓어 섣불리 유리한 조라고 보기 어렵다. 특히 A조 내 어느 팀도 절대적 우위를 점하지 못한 만큼, 1차전 결과가 전체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