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신흥사(주지:지혜 스님)와 평창 월정사(주지:퇴우 정념 스님) 등 강원도 내 주요 사찰이 지난 4일, 불기 2569년 을사년 동안거(冬安居) 결제일(음력 10월15일)을 맞아 법회를 봉행하고 본격적인 수행 정진에 들어갔다. 수좌 스님을 비롯한 불교 수행자들은 이날부터 석 달간 산문을 걸어 잠그고, 내년 정월 대보름인 해제일(음력 1월15일)까지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오직 참선 수행에만 몰두하게 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는 이날 경내 설법전에서 기본선원 조실 영진 스님과 선원장 대전 스님을 비롯한 본말사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제법회를 봉행했다. 영진 스님은 법어를 통해 “자신이 부처라는 믿음, 선지식과 수행 방법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며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百尺竿頭 進一步) 간절한 심정으로 이번 삼동(三冬) 결제에 임해주시기를 발원한다”고 당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도 앞서 지난 3일 용상방(수행 소임표)을 짠 데 이어, 이날 경내 적광전에서 결제법회를 열고 치열한 용맹정진을 다짐했다. 퇴우 정념 스님은 법문에서 “만물이 잎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시기가 있다면, 동안거는 모든 잎과 열매가 뿌리로 돌아가는 시기”라며 “만상이 스스로를 비우고 열매를 떨궈야 혹독한 겨울을 지나 다시 봄에 꽃을 피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동안거 기간 신흥사에는 무문관 11명, 기본선원 12명 등 총 23명의 수좌 스님이 방부를 들였다. 월정사 역시 만월선원 18명(동림선원 5명 별도), 상원사 청량선원 19명, 북대 미륵암 상왕선원 10명, 지장암 기린선원 10명 등 총 62명의 수좌 스님이 화두 타파를 위한 수행의 길에 동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