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조지호 경찰청장 "윤 전 대통령, 계엄 당시 '국회로 월담한 의원 전원 체포하라'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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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중요 임무 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지호 경찰청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4.16 사진=연합뉴스

◇법정 들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조지호 경찰청장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회로 월담하는 의원들을 전원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류경진)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관련 공판을 열고, 조 청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을 진행했다.

조 청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탄핵 소추로 직무가 정지됐으나 여전히 경찰청장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증언대에 선 조 청장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12월 3일 오후 11시 15분부터 다음 날 0시 14분까지 윤 전 대통령과 비화폰을 통해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초기에는 '국회를 통제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법적 근거가 없어 실행이 어렵다고 답했다"며 "이후 윤 전 대통령이 '국회로 월담하는 의원들이 많다, 다 잡아라, 체포해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특검 측이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정확히 기억하냐고 묻자 조 청장은 "그 워딩을 분명히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상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과 총 6차례 통화했다고 밝혔다. 첫 통화는 국회 통제와 관련된 것이었고, 이후에는 포고령 발령 이후의 체포 지시가 핵심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상민 전 장관과의 통화에서는 국회에 배치된 경찰 병력 상황을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에는 조 청장의 부인 윤모씨도 증인으로 출석해 주목을 받았다. 윤씨는 남편이 가져온 A4용지 문서에서 'MBC'와 '꽃'이라는 단어가 기억에 남았다고 증언하며, "남편이 여러 일에 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그 문서를 찢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조 청장이 언급한 문서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서 받은 A4용지 1장 분량의 '계엄 시나리오'로, '2200 국회', '2300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 계엄군 출동 예정 시간과 장소가 기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재판에서는 15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19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증인으로 소환돼 증거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 첫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5.10.17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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