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생산량, 업계 취업자가 급감하는 등 강원지역 제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문을 닫는 제조업 업체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방통계지청이 최근 발표한 ‘2025년 10월 강원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생산지수는 지난 10월 기준 87.9로 지난해보다 17.3% 하락했다. 도내 제조업 생산지수는 올 1월부터 감소 양상을 보여오다 9월에 반짝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한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역 제조업체 폐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국세통계포탈 폐업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문을 닫은 제조업체는 733곳이었다. 이는 2년 전(676곳)보다 60곳(8.4%)가량 늘어난 값이다. 도내 제조업 폐업 수는 2022년부터 연속으로 증가했다.
제조업체 폐업이 이어지면서 취업자는 역대 최대폭으로 줄었다. 10월 기준 강원지역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새 17.6% 감소한 5만명으로 집계됐다.
미국발 관세정책과 내수 회복 지연이 맞물리면서 제조업 경기는 거듭 위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도내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업황 BSI를 보면 실적지수가 전달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자금사정 BSI도 5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40.2%)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인력난·인건비 상승(11.6%), 불확실한 경제 상황(1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최근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지역 제조업계 침체가 가라앉고 있다. 폐업이 늘어나면서 폐업 공제금 수령자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