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李대통령 “계엄 명분으로 전쟁하려 北에 풍선까지 날려…숨겨진 내란행위 방치하면 반드시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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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곳곳에 숨겨진 내란행위를 방치하면 언젠가 반드시 재발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이전에 국군이 먼저 대북전단 살포 등으로 도발했다'는 취지의 언론 기사를 첨부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 게시물에 '전쟁 날 뻔…위대한 대한국민이 막았습니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그러면서 "계엄 명분으로 전쟁을 개시하려고, 군대를 시켜 북한에 풍선까지 날려…"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여전히 모두 드러나지 않은 잔재를 확실히 청산해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총리 주례보고 등 일부 정례적인 업무 외에는 외부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오는 3일 발표할 특별 성명과 기자회견 답변 내용 등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오는 3일 '빛의 혁명' 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성명을 발표하고, 외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비상계엄 사태 극복의 주인공은 시민이었던 만큼 대통령실 차원에서 거창한 별도 행사를 치르지는 않되, 대통령으로서 그 기억을 함께 나누고 국제사회에 의의를 설명하는 역할을 하는 데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이 한밤의 '긴급 담화'로 야기한 국가적 혼란을 1년 만에 이 대통령의 성명을 통해 완전히 매듭짓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아직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이 내놓을 구체적 메시지에 대해 대통령실은 함구하고 있다.

다만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총부리에 맞선 함성으로 극도의 혼란을 평화로 바꾼 대한민국 국민의 노고를 기억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귀띔한 바 있다.

이처럼 민주주의의 위기 상황에서 보여준 국민의 저력을 기념하는 내용을 중심에 두되, 국민 통합을 통한 발전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하는 내용도 비중있게 담길 수 있다는 예측이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온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진입을 시도하는 계엄군의 모습. 연합뉴스.

여러 외신이 한국의 평화적인 계엄사태 극복을 놀라움 속에 보도하면서도 이면에서 심화하는 사회 갈등 양상 역시 동시에 조명했던 만큼 회견에서 관련 내용이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도 외신 기자회견이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내놓는다는 의미가 있기에 이 대통령은 한국 사회의 회복력을 다시금 강조하며 혹시나 남아 있을지 모르는 우려의 시선을 씻어내는 데에도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대전환' 등 취임 이후 주력하고 있는 경제 성장을 위한 비전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성명 발표와 회견 외에도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을 초청해 오찬을 갖고 지난 1년의 의미와 과제를 돌아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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