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에 맥킨지 Asia Boost 포럼에서 지난 몇 년간 인터넷, 모바일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AI혁명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을 때만 해도 사실 실감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불과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세상은 너무나 많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일례로 해외여행을 할 때 언어의 장벽이 사라지고 있으며, 자료 검색에서부터 번역, 보고서, 영상 제작까지 AI 활용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AI 고속도로, AI 에이전트, 버티컬 AI 등은 이제 더 이상 낯선 용어가 아니다. 더 나아가서 미국, 중국은 자국 중심의 AI 공급망 통제를 통해 국가주의를 공고히 하고 있고, 치열한 AI 세계 대전을 주도하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AI 기술이 전 세계를 재편하고 있는 지금, 강원 기업들에게 AI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이 걸린 전쟁이다. 이 절박함은 실질적으로 기업 현장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춘천의 바이오산업, 원주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AI 접목을 통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임플란트 사업의 경우, 중국발 덤핑으로 임플란트 가격이 폭락했고, 간암 예측, 심전도, 뇌혈관 질환 분야에서 AI 기반 의료영상 분석은 이미 인간의 판단 영역보다 앞서고 있다. 또한, 긴급의료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의료 시스널AI는 현장에서 적용하는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 임플란트 가격 폭락 사례는 공급 과잉과 기술 평준화 시대에 버티컬 AI(Vertical AI)를 통한 초개인화 된 전문성(Hyper-specialization)만이 기업의 마진과 생존 경쟁력을 보장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AI 기반 의료영상 분석이 이미 인간의 판단을 능가하는 것처럼, 데이터와 AI는 지역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이러한 AI 대전환의 시대에 강원도의 성장엔진을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하나?
첫째, AI 창업지원 체계 고도화 및 전문화다. 창업 유관기관간 협업으로 AI 기반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을 효율화하고, 창업지원 기관의 전문 특화 역량을 강화하고,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협업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AI 도입 문턱을 낮추고, 기업들이 당면한 AI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내 AI 솔루션 기업들과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둘째, 제도와 민간을 아우르는 창업 투자 생태계 조성이다. AI 산업에는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강원도는 현재 대한민국 전체 투자 유치 비중에서 1.3%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공과 민간 파트너십 및 기부금 제도 활성화, 민간투자 활성화 및 기업간 투자 선순환 구조 조성 및 엔젤투자자 기반 을 확대하는 연결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인재 양성 및 거버넌스 문제이다. AI 생태계 조성의 핵심인 인재 양성과 리소스 배분, 우선순위에 대한 거버넌스는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의료 데이터 확보, 데이터 센터 유치, GPU 임차 지원,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및 글로벌 수용성을 강화해야 한다. 선후배 기업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및 지원, 선배 창업가가 리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생태계 조성하고 국내외 기업들이 안심하고 강원도에 투자할 수 있는 신뢰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규제 샌드박스 및 실증사업 특구 도입이다. 강원도는 특별자치도의 자치 입법 권한과 연계, 의료, 관광, 바이오, 모빌리티 등 강원도의 7대 미래 전략 산업 분야에 규제 샌드박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강원도의 7대 미래 전략 산업에 실증 사업과 연결, AI 적용 영역을 집중해 실증하는 사업 전략을 만들어가야 한다.
최근 정부기관 발표자료에 따르면, AI가 현실세계로 나오는 피지컬 AI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피지컬 AI는 AI 종합예술이다. 강원형 AI 대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지역 산업의 생존력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구조적 혁신이다. AI 대전환의 시대에 강원특별자치도가 다른 지자체보다 한 발 앞서 나가는 속도전 전략이 필요한 이유이다. AI산업에서 변화의 흐름에 한발 앞서 대비를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