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책]‘다이너마이트를 든 소녀’, 세상의 어둠을 터트리다

도계출신 정지민 시인 ‘다이너마이트를 든 소녀’ 펴내
탄광촌 소녀의 성장기 담아…청소년들에게 응원 전해

삼척(도계) 출신 정지민 시인이 청소년 시집 ‘다이너마이트를 든 소녀’를 펴냈다.

엄마는 얼마일까, 첫눈은 멀었고 첫사랑은 시작도 전, 언젠가 나도 어른이 되면, 택택택 자로 끝나는 이름 등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는 아홉 살부터 열여덟 살까지의 기억이 갱도 깊숙한 곳에서 잠들어 있던 시인의 언어들이 담겨있다.

정 시인은 도계읍에서 광부의 딸로 태어나 탄광촌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는 매일 검은 흥전항 굴 속으로 출근했고, 어머니는 마교리와 흥전리 철로를 따라 떨어진 석탄 조각을 주워 생계를 이어갔다. 가난했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는 그는 언제나 다정했던 부모님을 떠올리며 무서울 게 없는 ‘다이너마이트를 든 소녀’가 됐다. 그 사랑과 희생으로 정 시인은 오래도록 마음속 석탄처럼 간직해온 희망을 다시 꺼내어 불꽃으로 터트렸다.

이번 시집은 탄광촌 소녀의 성장기이자 십대, 길게 이어진 사춘기의 감정을 세밀하게 기록한 시를 통해 청소년 독자들에게 닿기를 바라는 따뜻하고 단단한 언어로 시대를 지탱했던 탄광촌의 모습을 포착한다

정지민 시인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 지금 힘든 분이 있다면 그럼에도 나아가라고 말하고 싶다”며 “어른이 된 후 잠들었던 기억이 다시 세상 속에서 환한 불꽃이 되고 다이너마이트를 든 소녀와 함께 어디서든 희망을 터트릴 수 있기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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