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2025년 노벨평화상에 베네수엘라 여성 야권 지도자 마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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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위원회 "독재 체제 평화적 전환 노력 인정받아 2025년 수상자로 선정"

◇2025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2025년 노벨평화상의 주인공은 베네수엘라의 여성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적 권리 증진과 독재 체제를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로 전환하기 위한 투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마차도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평화상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인류 평화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된다.

마차도는 베네수엘라의 권위주의 통치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맞서 민주주의 운동을 펼치고 있는 정치인으로 2024년 마두로 대통령의 대항마로 대권에 도전했으나 정적들에 대한 탄압 속에 선거에 나서지 못했다.

마두로 정권의 폭압 때문에 야권 지도자들은 거의 모두 국외로 탈출했으나 마차도는 베네수엘라에 남아 은신하며 민주화 운동을 지속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벨위원회는 마차도에 대해 "용감하고 헌신적인 평화의 수호자"라며 "짙어지는 암흑 속에 민주주의의 화염이 계속 타오르도록 한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노벨위원회는 "마차도가 민주주의의 도구가 평화의 도구이기도 함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차도 덕분에 시민의 기본권이 보호되고 시민의 목소리가 전해지며 다른 미래를 향한 희망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벨위원회는 "총알(bullets)보다 투표용지(ballots)를 선택한 것"이라는 마차도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그가 요구한 자유선거가 한때 분열했던 베네수엘라 야권을 통합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마차도가 통합의 핵심적 상징이 됐다고 설명했다.

알프레드 노벨은 인류 평화에 이바지한 인물이나 단체에 평화상을 수여하라는 유지를 남기면서 국가 간 우애 증진, 군축, 평화 증진 등 세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노벨위원회는 마차도가 자국 야권을 하나로 통합하고 자국의 군사화에 흔들림 없이 맞섰으며 평화로운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확고히 지지함으로써 세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마차도는 1901년 노벨평화상이 제정된 이래 106번째 수상자가 됐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4천만 원)와 함께, 인류의 평화와 우애를 뜻하는 라틴어 문구 'Pro pace et fraternitate gentium'이 새겨진 18캐럿 금메달이 전달된다.

마차도의 수상으로, 관심을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불발됐다.

이번 발표는 지난 6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등 여러 부문의 수상자가 차례로 공개됐다. 노벨위원회는 오는 13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며 올해 시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관계자는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국민의 자유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평화적 투쟁을 지속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은 국제사회가 베네수엘라 내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보호 문제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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