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년 이상 운행이 중단된 경원선 철원 백마고지~연천 구간에 국내 최초로 수소열차가 도입된다.
수소열차는 시속 150㎞ 이상의 속도로 달릴 수 있어 백마고지~연천 구간 전철화 사업 전까지 나름의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1일 경원선 연천∼백마고지역 구간(21㎞)과 교외선 대곡∼의정부역 구간(30.3㎞)을 ‘수소전기동차 실증 R&D 사업’ 노선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7년부터 1년간 수소전기동차를 투입해 7만㎞의 시험 운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원선에 투입되는 열차는 최고 시속 150㎞, 1회 충전 주행거리 600㎞의 성능으로 양방향 운행이 가능한 통근용 열차다. 국토부는 실증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경원선에 수소전기동차 3편성을 투입해 매연과 소음이 발생하는 노후 디젤열차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수소열차 도입 시 2018년 7월 이후 운행이 중단된 철원~경기 연천 구간이 고속으로 연결돼 주민 편의가 크게 향상된다.
다만 강원특별자치도의 궁극적 목표는 백마고지~연천 구간의 전철화 사업이다. 이 구간을 전철화할 경우 지하철 1호선과 연결돼 지역 발전 및 관광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사업비는 1,792억원 가량이다.
경원선 수소열차 도입에 대해 강원자치도 관계자는 “환영할만한 일로 중·단기적으로 수소열차를 통해 철원과 경기 연천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고 상당한 파급효과도 기대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이 구간을 전철화해 지하철 1호선과 연결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국회의원은 “경원선에서 한국 최초 수소열차를 추진하면 사람들이 호기심도 많이 갖게 될 것”이라며 “추후 전철과 연결되기 전에 디젤이 아닌 청정에너지인 수소를 쓰게 되면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는 지역의 환경, 정서와도 잘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