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일 도예가의 도예전 ‘Trail Beyond Universe(트레일 비욘드 유니버스)’가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춘천 문화공간 역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김 도예가는 우주 너머의 흔적을 탐구하는 도예 작업을 통해 인간 존재와 생명의 유한성을 표현했다.
우주는 생명의 장이라는 것에 집중한 김 도예가. 인간 역시 우주에서 비롯된 존재로, 오래전부터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기원인 ‘고향’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시에는 도자기를 매개로 인간 존재의 미약함과 찰나성, 그리고 거대한 우주 속에서도 하나의 존재임을 드러내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산화될 때까지 약 100만 년의 시간을 견디는 도자기 조차 장대한 우주의 시간 앞에서 결국 소멸한다. 더구나 도자기를 만드는 인간의 삶은 도자기의 시간에 견주었을 때 먼지 같은 찰나에 불과하다. 김 도예가는 전시를 통해 유한한 존재가 장엄한 우주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가에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천체와 성운의 모습을 도자기에 담아 만물의 탄생과 소멸, 순환의 필연성, 그 과정에서 남겨지는 흔적(Trail)을 시각화했다. 도예적 기법과 우주적 상상력이 결합된 전시는 인간의 존재와 우주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예술적 여정을 보여준다.
김수일 도예가는 “‘만물은 유전(流轉)한다’는 자연철학적, 상대주의적 인식을 담아 조형성 있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비롭고 아름다운 우주의 색을 입히려고 무던히 노력했다”며 “나라는 존재가 비록 먼지 같은 삶을 살더라도, 장엄한 우주 속에 하나의 존재임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