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속보]'미국 구금' 한국인 근로자 316명 귀국…가족 품으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 구금시설에 억류됐던 한국인 근로자 316명을 포함한 330명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세기로 귀국했다. 체포·구금된 지 8일 만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은 지난 11일 오전 11시 38분(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출발해 12일 오후 3시 23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 항공편에는 한국인 316명(잔류 선택 1명 제외)과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 등 총 330명의 귀국 대상 근로자들이 탑승했다. 모두 조지아주 남부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에 구금됐던 인원들이다.

함께 동승한 인원에는 사태 수습을 위해 미국 현지를 찾았던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정부·기업 관계자 및 의료진 21명이 포함돼, 총 탑승 인원은 351명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당국이 벌인 대규모 기습 단속에서 비롯됐다. 단속 당시 한국인 317명을 포함해 총 475명이 체포됐다. 미국 당국은 이들이 불법 입국했거나 체류 자격을 위반한 채 불법 취업 중이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즉각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섰으며,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영사가 구금 사흘째인 6일부터 직접 구금시설을 찾아 수감자들을 면담했다. 이후 석방 협상이 속도를 내면서 귀국 준비가 진행됐고, 전세기는 10일 오전 10시 21분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했다.

당초 전세기 출발 예정일은 11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으로 알려졌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잔류 요청 및 석방 인원 처우 문제 등이 맞물려 하루가량 연기됐다.

한국인 근로자들은 향후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은 상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 백악관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재입국 불이익 방지를 요청했고,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 요청을 가능한 한 신속히 반영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는 가족과 친지들이 몰려 반가운 재회를 기다렸다. 일부는 눈시울을 붉히거나 피켓을 들고 도착장 앞을 지켰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의 아내 이모(43)씨는 "일주일간 걱정으로 밤잠을 설쳤는데 무사히 돌아온다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협력사 직원의 가족인 조모씨는 "남편이 걱정을 끼쳐 미안하다고 했는데, 이제는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