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李대통령 "美한국인 근로자 구금사태에 큰 책임감 느껴…깊은 위로의 말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유사한 사례 반복되지 않도록 미국과 긴밀한 협의 통해 합리적 제도 개선 신속히 추진"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오른쪽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2025.9.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속보=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을 태울 전세기가 이르면 10일 현지로 출발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9일 "국민 안전의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미국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의 대규모 구금 사태와 관련해 "갑작스러운 일에 많이 놀라셨을 텐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모든 분이 안전하게 돌아올 때까지 상황을 계속해서 세심하게 관리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동반 발전을 위한 우리 국민과 기업 활동에 부당한 침해가 가해지는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합리적 제도 개선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며 "실질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상호 신뢰와 동맹 정신에 따라 교섭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조 장관은 미국 이민당국의 단속에 따라 구금된 한국인들의 석방 문제 협의를 마무리하고 유사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미국 당국과의 협의차 방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9.8 [영종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의 석방 및 귀국 문제 협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8일(현지시간) 미국을 찾은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르면 9일 워싱턴 DC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구금 한국인들의 석방 및 귀국 협의를 최종 매듭지을 예정이다.

정부는 '자진 출국' 형태로 구금 한국인들을 귀국시키는 방향으로 미측과 실무급에서 합의했지만 아직 미국 측의 관련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 등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귀국할 한국 근로자들이 미국 재입국 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문제를 최종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사태의 재발 방지책과, 이번 사태를 통해 부각된 대미투자 한국 기업 관계자들의 비자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투자했거나, 앞으로 투자할 한국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을 원활히 미국으로 파견할 수 있게끔 한국 국적자를 위한 전문직 비자를 신설하는 등의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은 미국 측과 협의에서 그간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앞으로도 투자할 계획임을 강조하며 앞으로 이런 사태가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2025.9.6 [ICE 홈페이지 영상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는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이르면 오는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행 B747-8i 전세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 여객기는 총 368석을 갖춰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이 한 번에 탑승할 수 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향할 때는 빈 항공기로 움직이는 페리 비행을 하고, 한국인들을 태우고 돌아오는 편은 10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애틀랜타 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일 미 이민 당국은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이민 단속 작전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이들 한국인 300여명은 포크스턴 구금시설 및 스튜어트 구금시설(여성 직원)에 닷새째 구금된 상태다. 한국 정부는 이들을 추방이 아닌 자진출국 형식으로 귀국시키는 방향으로 미국 측과 협의를 이어왔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강원의 역사展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