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사퇴 압박 이시바 日총리, 퇴임 공식 표명…"새 자민당 총재 선출 절차 개시하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퇴진 압박을 받아온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자민당 총재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며 총리직 퇴임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 관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새로운 (자민당) 총재를 뽑는 절차를 개시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미국과 관세 협상이 마무리된 지금이 퇴진할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후진에게 길을 양보하는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외교 성과를 언급하던 중 이재명 대통령과 결실 있는 회담을 했다며 아시아 여러 나라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올해 7월 20일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하면서 집권 자민당 내에서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 왔다.

그는 국정에 공백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총리직 고수 방침을 거듭 밝혔으나, 결국 자민당이 '리콜 규정'을 통해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를 묻기 직전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며 현재 제1당은 자민당이지만 이시바 총리 취임 이후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은 모두 여소야대 구도로 바뀌었다.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와 직후 총리 지명선거를 통해 새 일본 총리가 탄생하면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교도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조기 총재 선거 실시에 대한 당내 찬반 확인 절차에 참여할 수 있는 의원과 지방 조직을 상대로 지난 5일 의사를 물어본 결과 전체 342명 중 149명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고 6일 보도했다. 특히 현 내각의 각료로는 처음으로 스즈키 게이스케 법무상이 전날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스즈키 법무상은 역시 찬성 의사를 표명한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이끄는 '아소파'에 속해있는 정치인이다.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 패배 후 '반(反) 이시바' 세력을 중심으로 이시바 총리 퇴진 요구가 제기되자 자민당 규칙 6조 4항(리콜 규정)의 절차를 밟아 가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리콜 규정에 따르면 총 342명을 상대로 찬반을 물어 과반수인 172명 이상이 찬성하면 총재 선거를 앞당겨 치를 수 있다.

당 총재선거관리위원회는 조기 총재 선거를 원하는 의원들이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명·날인한 서류를 당 본부에 제출하면 이를 집계하는 방식으로 조기 총재 선거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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