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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사태급 가뭄' 강릉에 당분간 큰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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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1일 강원 지역에 비 소식이 전해졌지만, 극심한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강릉에는 5㎜ 안팎의 약한 비만 예고돼 가뭄해갈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2일까지 곳에 따라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비로 수도권에는 100㎜ 이상의 비가 예상되며, 강원 내륙과 산지는 30~80㎜, 많은 곳은 100㎜ 이상이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강릉 등 영동 동해안 지역은 약 5㎜ 수준의 강수량에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현재 강릉 지역의 물 부족은 역대 최악 수준이다. 기상청 최신 중기예보를 보면 강원영동에 최소 오는 10일까지 비 예보가 없다. 강릉의 올해 누적 강수량(1월 1일~8월 30일)은 404.2㎜로, 평년(944.7.0㎜) 대비 40%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8월 한 달간 강수량은 41.1㎜로, 지난해 같은 기간(87.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강수량 부족은 지형과 바람 방향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영동 지역은 동풍이 불어야 비가 내리는데, 올여름에는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이 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태백산맥 서쪽에는 많은 비가 내린 반면, 강릉 등 동쪽 지역에는 건조한 바람만 넘어갔다.

여기에 급경사의 산악 지형으로 인해 내린 비도 대부분 동해로 빠르게 흘러나가며 저장되지 못하고 있다.

강릉 지역 식수의 87%를 책임지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일오전 기준 14.5%로 떨어졌다. 식수공급의 마지노선인 15%를 밑돌고 있다. 제한급수 75%로 줄이며 강릉시민들이 물을 쓰는 양을 최대한 아껴도 하루 8만5000ℓ는 필요하다. 그렇게 써도 25일후면 오봉저수지의 물도 마른다. 쓴다면 25일 버틸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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