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인형극장이 8월 장르를 넘나드는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다양성을 더한다. ‘미동(美動), 번뇌하다’와 ‘드래곤즈’ 등 두 편의 작품이 그 주인공이다.
16일 펼쳐지는 댄스컴퍼니 틀의 ‘미동(美動), 번뇌하다’는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을 담았다. ‘문둥이’라는 모멸적 단어로 불리던 이들의 고통을 몸짓으로 풀어내는 무대는 병든 것은 그들이 아닌 우리의 시선이었노라 말한다.

‘문둥이춤’을 모티브로 외면당한 존재들의 고통과 번뇌를 표현한 작품은 지난해 강원무용제에서 대상을, 전국무용제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작은 떨림에서 시작된 움직임이 끝내 낙인을 찢고, 마침내 해방과 수용의 몸짓으로 피어나는 과정은 인간의 존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23일 무대에 오르는 안은미컴퍼니의 ‘드래곤즈’는 아시아 무용가들의 열정을 담아냈다. 2021년 초연된 작품은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튀르키예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2000년생 용띠 아시아 무용수들과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무용가들은 각자의 몸과 언어를 통해 아시아의 몸의 역사를 투영한다. 또한 3D 홀로그램과 비디오 기술을 통해 구현된 무대는 ‘용의 시간과 공간’으로 일컬어지는 새로운 시공간을 창조한다. 관습의 틀을 깨는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춤으로 세계 무대에서 사랑 받아 온 무용가 안은미는 이번 공연을 통해 또 한 번 한국 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