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소년에서 전설로’ 레전드 손흥민의 10년

득점왕이 된 윙어, 주장이 된 레전드
173골 101도움, 클럽을 빛낸 10년
챔스의 영웅에서 유로파 주인공까지
DESK의 일원, 토트넘의 마지막 태양

◇토트넘 구단은 태극기를 두른 손흥민의 사진을 올린 뒤 “역사를 만드는 레전드”라고 칭했다. 사진=토트넘 SNS

10년 전 런던에 ‘소년’으로 입성했던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홋스퍼 FC 역사상 가장 찬란한 이름 중 하나로 남았다. 2015년 독일 레버쿠젠에서 이적한 이후 손흥민은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구단 역대 최다 출전 5위, 득점 5위, 도움 1위 기록 보유자의 서사를 훑어본다.

■ 2012~2015:토트넘이 먼저 지켜본 선수=손흥민과 토트넘의 인연은 일찍이 시작됐다. 함부르크, 이어 레버쿠젠에서 기량을 뽐내던 손흥민은 2015년 2월 볼프스부르크전 해트트릭으로 완성형 공격수임을 증명했고, 토트넘은 그를 위해 당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인 2,200만 파운드를 투자했다.

■ 2015~2020:DESK의 일원, 토트넘 황금기의 주역=토트넘에서의 첫 해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6년 스토크전에서 ‘진짜 손흥민’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 라인을 구축하며 포체티노 체제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챔피언스리그 맨시티전 멀티골, 도르트문트전 선제골, 새 홈구장의 첫 골 등 굵직한 순간마다 이름을 새겼다. 팬들은 그를 ‘결정적 경기의 사나이’로 불렀다. 그는 매 시즌 두 자릿수 골을 책임지며 리그 최고 수준의 윙어로 입지를 다졌다.

■ 2021-2022:커리어의 정점, EPL 득점왕 등극=시즌 막판 10경기 12골. 누누→콘테 체제 전환에도 흔들림 없이 리그 23골을 기록, 리버풀의 살라와 공동 득점왕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 2022~2023:경기장 안팎에서의 리더십=팬 서비스, 팀원 간 유대 강화, 스태프에 대한 예우까지. 프리시즌 투어 때마다 모든 동료에게 선물을 준비한 그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팀의 ‘에이스’였다. 인간 손흥민의 따뜻한 리더십은 전 세계 팬들의 존경을 받았다.

■ 2023~2025:주장 손흥민, 화룡점정을 찍다=케인 이적 후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팀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했다. 부상으로 시즌 중반을 결장했지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복귀해 트로피를 들었다. 토트넘 입단 10년 만의 첫 메이저 우승. 많은 동료들이 우승을 위해 팀을 떠났을 때도 손흥민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가 남아서 이뤄낸 우승은 그 어떤 트로피보다 낭만적이었다. 팀 동료들도 “손흥민을 위해 싸웠다”고 고백했다.

■ 2025 여름:서울에서의 고별전=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고별전. 교체 후 벤치에서 눈물을 쏟은 그는 동료들의 헹가래에 무너졌다. 팬들은 기립박수로 응답했고 세계 언론은 “손흥민은 최고의 작별을 치른 선수”라며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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