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콤팩트시티(Compact City)는 도시의 무분별한 팽창을 막고, 고밀도 개발을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도시 모델이다. 다시 말하면, 인구 감소·고령화로 인한 도시 팽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심 시가지에 거주·상업·행정 기능을 집중시키고, 대중교통망으로 연결하는 개념이다. ▼이 개념은 1980~1990년대 유럽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영국은 1990년대 도시계획 정책에서 콤팩트시티 개념을 채택해 도시의 고밀도화 및 토지의 효율적인 활용에 나섰다. 유럽연합(EU)은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위해 콤팩트시티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이후 세계적으로 확산했다. ▼일본은 2000년대 들어 고령화와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콤팩트시티를 지방 중소도시에 적극적으로 적용했다. 대표적인 곳이 도야마시다. 시는 철도 또는 노면전차 등 대중교통 노선의 역이나 정류장 인근에 주거·상업·의료 서비스를 집중시켰다. 대중교통 기반을 강화하고, 거주와 경제의 집적을 통해 결과적으로 인구 및 세수 증가라는 효과를 거뒀다. 도야마시의 콤팩트시티는 사회 변화 대응, 도시 효율화,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우수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속초시도 콤팩트시티 구현에 나서고 있다. 속초 전역을 역세권, 설악권, 남부권, 도심권, 북부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시민의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도시의 각종 시설을 9분 내 도달 가능한 근거리에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역세권은 동서고속철과 연계한 교통의 중심지로, 설악권은 생태·문화 중심지로, 남부권은 문화·상업·복지 기능이 융합된 새로운 정주 공간으로, 도심권은 생활 힐링 공간으로, 북부권은 도시재생과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통한 관광과 생활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게 있다. 콤팩트시티는 대중교통 중심의 생활 실천, 도시 공간의 효율적 이용에 자발적 동참 등 시민의식과 삶의 방식 전환이 함께 이뤄질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