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출신 친윤(친 윤석열)계 국회의원들에 대한 압수수색이 18일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무차별적 영장 집행'이라고 반발하고 국회의장 항의 방문에 나섰다.
김건희 특검팀과 순직해병특검팀은 이날 권성동(강릉)의원과 이철규(동해-태백-정선-삼척)의원의 사무실 및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권 의원과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입문 과정부터 대선 출마와 관련한 경선 및 본선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불렸고, 윤 정부 출범 이후에는 친윤 핵심으로 분류됐다.
권성동(강릉) 의원의 국회·강릉 사무실 등에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들이닥쳐 현재 압수수색을 진행중이다. 특검은 최근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가 지난 2023년 1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통일교 교인들을 입당시켜 권 의원을 지원하려 시도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비슷한 시각에 이철규 의원의 자택과 국회·지역 사무실 등에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한 채상병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헌)은 지난 2023년 7∼8월 당시 이 의원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을 위해 대통령실과 군 수뇌부 등과 연락한 정황이 있는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특검이 윤상현, 임종득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에 이어 또다시 무차별적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쪽에선 권성동 의원이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한 의혹이 있는 전 통일교 간부 참석 행사에서) 축사를 했다는 이유로 압수수색을 한다고 하고, 이철규 의원에 대해선 정확한 내용 없이 참고인 조사라고 얘기한다"며 "지금 세 특검이 마치 민주당 직할 또는 이재명 정권 직할의 새로운 검찰을 운용하는 것으로 국민들께 비춰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힘 자랑이 너무 과하다보면 부러지게 돼 있다. 국회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청구뿐 아니라 발부하는 사법부에서도 신중에 신중을 기해주시길 다시 한번 강력 촉구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송언석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국회의장실을 찾아 무차별적 압수수색이라며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