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원주 곳곳에서 이틀째 내리는 비로 인해 주민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17일 오전 원주 호저면 산현리 칠봉체육공원 입구 잠수교는 간밤에 내린 비로 이미 자취를 감췄다. 이곳은 비가 올 때마다 하천을 건너는 잠수교가 불어난 물에 잠겨, 10여 가구가 고립되곤 한다.
잠수교를 건너기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원주시는 차단기를 내리지만, 이날 오전까지는 아직 내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반 성인 정강이까지 차오른 물 때문에 사람은 걸어서 건널 수 없었다. 주민들은 차량으로 잠수교를 건너 건너편 주차장에 미리 옮겨 두기도 했다.
원모(78·산현리)씨는 “논을 보러 온 겸, 잠수교 건너편 주민들이 걱정돼 한번 보러 왔다”며 “조만간 차량 통행도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원주천 농업인새벽시장 주차장은 통제됐다. 넘치기 직전인 원주천 수위로 인해 연락이 닿지 않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주차장에 있던 차량은 대부분 대피한 상태였다. 시는 이곳을 포함해 둔치주차장 3곳, 세월교 1곳, 산책로 1곳의 출입을 막았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17일 오전 10시까지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원주의 누적 강수량은 127㎜로 집계됐다. 신림·귀래면 등에는 나무가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시는 비상 1단계를 가동해 취약시설을 사전점검했으며, 9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비상근무에 나섰다. 또 전광판, 마을 방송을 통해 침수 우려에 대비할 것을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국지성 호우 빈도가 늘어난 만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