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민 삶에 실질적 변화를… 자치분권 완성에 매진하겠다”
강원특별자치도의회 김시성 의장은 민선 8기 3년차 하반기를 맞아 “지방의회의 본질적 역할은 도민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있다”며 “소통·실천·신뢰를 핵심 철학으로 삼아 강원특별자치도가 실질적인 자치 모델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21일 밝혔다. 김 의장은 특히 “현장에서 출발한 입법이 도민 일상에 닿을 수 있도록 정책-예산-감시의 선순환 구조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 의장직 1년, 가장 의미 있었던 성과를 꼽는다면= "지난 1년은 강원특별자치도의회가 ‘도민 중심 의회’로 방향을 확실히 전환한 시기였다. 가장 큰 변화는 ‘의장 중심’에서 ‘상임위 중심’ 운영 체계로의 전환이었다. 각 상임위원회가 책상 위 행정이 아닌 도민 삶의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조례와 예산 심의에 도민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의원 발의 조례는 250건을 넘었고, 출산·육아·농업·청년 등 생활 밀착형 조례들이 다수 포함됐다. 양적 확대뿐 아니라 질적 전환까지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회의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2년, 의회의 핵심 역할은 무엇이었나= "강원특별자치도는 단지 명칭만 바뀐 자치단체가 아니라 지방자치의 철학과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새롭게 설정된 구조다. 그 안에서 의회는 정책 입안과 제도 설계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강원특별법 2차 개정을 주도하며 농업진흥지역 해제, 산림 특례, 환경영향평가 완화, 군사시설 보호구역 규제 개선 등 강원도 특수성이 반영된 실질적 특례들을 이끌어냈다. 이는 국회와 중앙정부를 상대로 의회가 끈질기게 협의해 온 결과다. 동시에 이러한 특례들이 법조문에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입법과 예산 심의를 통해 제도화에 주력했다. 정책-입법-예산의 선순환 구조를 설계하고 실행한 점은 도의회의 가장 큰 기여라 할 수 있다."
■도 집행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보고 있나= "도의회와 집행부는 기능적으로는 다르지만, 도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공동의 목표를 지닌 협력자다. 집행부는 정책 실행을, 의회는 견제와 감시, 정책 보완을 담당한다. 지난 1년간 도정 질의, 국비 확보, 강원특별법 개정 등 굵직한 사안에서 양측은 긴밀히 협력해 왔다. 동시에 교육행정, 주요 예산안 등 민감한 사안에서는 냉정하게 비판하고 때로는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협력이 필요한 순간에는 유연하게 접근하며 실용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이는 도민 중심 정치의 실천이라고 본다."
■지난 1년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의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 법과 제도는 진일보했지만, 현장에서 변화를 실감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행정력, 실행력이 필요하다. 제도는 있어도 작동하지 않으면 실망만 키우게 된다. 또 하나는 지방의회의 권한이 아직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인사권은 독립됐지만 예산 편성과 조직 구성권은 여전히 집행부에 묶여 있다. 지방의회법 제정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남은 1년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는= "가장 우선 과제는 강원특별법 3차 개정이다. 2차 개정에서 산업·환경 특례가 중심이었다면, 3차 개정에서는 교육·문화·관광·의회 권한 등 도민 일상과 직결된 분야까지 확대돼야 한다. 또 폐광지역과 접경지역에 대한 균형발전 전략 마련도 중요하다. 이 지역들은 구조적 제약과 규제로 인해 정체돼 있고, 이는 곧 지역소멸 위기로 이어진다. 입법과 예산, 중앙정부 협력을 통해 관광·복지·에너지 등 다각도의 해법을 마련할 계획이다. 동시에 도민 정착기반 마련, 기업 유치 생태계 조성, 교육격차 해소 등 체감 가능한 정책을 지속 추진할 것이다."
■구상 중인 ‘강원형 지방의회 모델’은 어떤 것인가="강원형 지방의회 모델의 핵심은 제도보다 ‘태도’에 있다. 의회가 도민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 어떤 방식으로 응답하느냐가 중요하다. ‘소통하는 의회, 실천하는 의회, 신뢰받는 의회’라는 3대 비전을 기준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의 생중계, SNS 정책 소통, 청소년·어린이 도의회 정례화 등으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있고, 입법과 정책 제안을 통해 단순 감시기능을 넘어 정책 설계자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청렴도 향상과 자정 노력도 계속해 나가고 있다."
■도민과의 소통은 어떻게 이어갈 계획인가= "도의회는 도민과 가장 가까운 의사 결정기관이어야 한다. 소통은 단순한 형식이 아닌 본질이다. 의정 활동을 SNS,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꿨다. 청소년·어린이 도의회는 본회의장에서 조례를 발의하고 자유발언까지 하는 실전형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켰다. 단순 체험이 아닌 참여 정치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미래세대와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의장으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의회 활동 중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도민의 삶이 구체적으로 나아지는 변화를 확인할 때다. 청년·농업인 지원, 돌봄 공백 해소 등 도민의 고민이 조례와 예산으로 실현되는 과정은 정치의 본질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도의회가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는 평을 들을 때, 큰 책임감 속에서도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의정 철학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면= "첫째는 ‘소통’이다. 도민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그 요구를 정책으로 반영하는 것이 의정의 출발이다. 둘째는 ‘실천’이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해야 하며, 한 건의 조례, 한 줄의 예산도 도민 삶을 바꾸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셋째는 ‘신뢰’다. 청렴과 책임을 전제로, 협치를 우선하는 정치야말로 도민이 믿을 수 있는 정치다."
■어떤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의장이란 자리는 무게감 있는 권한보다, 더 낮은 자세와 귀 기울이는 책임이 먼저 따라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어떤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느냐는 질문에 거창한 수식어나 업적보다, 도민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도민 편에 서 있던 의장이었다', '참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이다. 도의회가 도민의 삶과 가까운 거리에서 숨 쉬고, 복잡한 정책을 생활의 언어로 풀어내며, 크고 작은 문제를 함께 고민해가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그런 의회를 이끄는 리더로서, 정책 성과만이 아니라 도민의 마음에 남는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도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강원특별자치도의회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다. 함께 걸어온 1년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많다. 법은 바뀌었지만 현실은 더디다. 그러나 의회는 멈추지 않는다. 삶을 바꾸는 입법, 체감 가능한 정책, 실천으로 이어지는 정치를 통해 끝까지 도민과 함께 걷고자 한다. 도민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의회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