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고교 야구 강자들이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 출전해 실력을 겨룬다.
강릉고와 상동고, 설악고 등 도내 3개 팀은 오는 28일부터 서울 목동야구장과 신월야구공원 야구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출사표를 던진다. 청룡기는 이마트배, 황금사자기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로 열리는 전국 규모 대회로, 주말리그를 거친 팀들이 실력을 겨루는 두 번째 왕중왕전이다.
규정에 따라 강원권 주말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강릉고는 황금사자기와 청룡기 모두 출전 자격을 얻었지만 상동고와 설악고는 주말리그 순위에 따라 둘 중 한 대회만 선택해 출전해야 했다. 이에 따라 황금사자기에 출전했던 원주고와 강원고는 청룡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개막일인 28일 설악고가 오전 9시 신월야구공원에서 비봉고와 맞붙으며 포문을 연다. 강릉고는 29일 오후 2시 목동야구장에서 ‘강호’ 부산고와 경기를 치르며 상동고는 7월1일 오전 9시 신월야구공원에서 선린인터넷고와 1회전을 펼친다.
올해 주말리그 강원권 전·후반기 모두 6전 전승을 기록하며 도내 최강의 위용을 뽐낸 강릉고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다. 다만 최근 전국대회에서는 첫 경기부터 강호와 맞붙는 등 불운이 지속되고 있다. 이마트배에서는 마산고에 6대7, 황금사자기에서는 마산용마고에 4대8로 패했다. 최재호 감독의 철학이 깃든 강릉고는 올해도 ‘원팀’ 기조를 중심에 두고 대회에 나선다. 특출난 에이스보다는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해내는 야구를 지향하고 있다는 최 감독은 “부산고도 어차피 만나야 할 팀이다. 우리만의 야구로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단 3년차 상동고는 이번 대회에서 첫 16강 진출을 노린다. 주말리그 전·후반기 모두 2위에 오르며 전력을 끌어올린 상동고는 이마트배에서 제주고와 경기고를 차례로 꺾으며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