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로 취임 1주일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가성비 높은 대통령 시계 제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11일 페이스북에 "대통령 시계와 관련해 언론에 일부만 보도되면서 다소 오해가 생긴 듯해 바로잡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여러 제안을 경청한 끝에, 의미와 실용성 모두 담을 수 있는 선물이 적합하겠다고 판단해 가성비 높은 대통령 시계 제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 시계를 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 보도가 나오자 직접 이를 바로 잡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자연스레 시계 선물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고, '꼭 필요할까요'라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표하며 대통령 선물 중 시계가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는 의견을 주셨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지닌 만큼 그에 걸맞게 정성껏 준비하겠다. 모두가 자랑스럽게 여기실 수 있는 선물이 되게끔 하겠다"며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전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지난 7일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여당 지도부 만찬 당시 이 대통령이 "이재명 시계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이 뭐가 필요하나"라고 답했다고 소개하자, 이를 근거로 이 대통령이 시계를 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추측 보도가 이어졌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전날 "사실과 다르다"며 "이 대통령은 시계를 포함해 선호도가 높은 선물 품목을 찾아달라고 지시했고 이에 대통령실 선물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한편, 대통령 시계는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새마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한 뒤 자신의 친필 서명을 담은 대통령 시계를 선물했다. 이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이어서 기념 시계를 만들어 국가유공자, 국위선양을 한 스포츠 인사 등에게 선물로 나눠줬다.
윤석열 전 대통령 시계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배우 오영수 씨와 장애를 극복한 후 피트니스 선로 재기에 성공한 김나윤 씨 등 국민희망대표 19명을 용산 대통령실에 초청해 시계를 증정했다. 대중의 관심이 컸던 대통령 시계는 일부 물량이 인터넷 중고거래 카페 등에 풀려 수십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