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역에 연평균 2만건에 달하는 낙뢰가 발생하면서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여름철 폭우 및 장마와 함께 벼락이 떨어지는 횟수는 늘어날 전망이어서 각 지자체와 시민들의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5시45분께 춘천시 동내면, 석사동, 후평동 등의 일부 교차로 신호등이 낙뢰로 멈추며 극심한 차량정체가 빚어졌다. 이날 춘천지역 50여가구 및 상가에서도 차단기 오작동에 따른 정전 신고가 잇따랐다. 오후 3시45분께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의 한 주택에서는 낙뢰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평창군 진부면과 홍천군 내면에서도 번개에 따른 화재가 신고됐다.
강원도는 2024년 한해 1만9,569회의 벼락이 떨어졌다. 홍천이 3,791회로 가장 많았고 횡성 2,561, 춘천 2,413회, 원주 2,195회 등의 순이었다. 반면 동해는 단 12회, 속초는 15회에 불과했다.
특히 여름철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월~5월 강원지역 낙뢰횟수는 37건에 그쳤지만 본격적인 장마와 폭우, 태풍 등이 이어지는 6월부터 9월까지 전체의 98.7%인 1만9,331회의 낙뢰가 집중됐다. 특히 7월이 8,444회, 8월이 7,883회에 달했다. 이후 10월부터 12월까지는 201회뿐이었다.
올해 여름철에도 대기 불안정과 고수온 영향으로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고 시간당 100㎜ 이상 극한 호우 빈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도는 7월부터 8월 사이 낙뢰 발생이 집중되고 동해안보다는 영서지역과 내륙을 중심으로 벼락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번달부터 본격화되는 여름철 기상변화에 맞춰 낙뢰에 대한 주의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