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홍명보호, 이라크 잡고 11회 연속 본선행 확정 지을까

승점 1점 이상 추가 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무패 행진에도 싸늘한 팬심…‘내용 없는 결과’로는 증명 못 해
손흥민·김민재 결장 가능성 전력 누수… 폭염도 큰 변수 꼽혀

◇홍명보 감독이 3일 이라크 바스라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이라크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른다. 사진=KFA 제공

한국 축구가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내용 없는 결과가 반복되는 가운데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6일 새벽 3시15분(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을 치른다. 4승 4무(승점 16)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본선 직행을 확정짓는다.

상대 이라크는 승점 12점으로 조 3위에 머물러있지만 홈 이점과 새로운 사령탑 효과를 앞세워 반전을 노린다. 최근 지휘봉을 잡은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을 괴롭힌 장본인이다. 이번이 이라크 사령탑 데뷔전인 만큼 더욱 강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전력상 한국의 우세는 분명하다. 역대 전적에서도 10승 12무 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3차 예선 8경기에서 4승 4무를 기록하는 등 최근 대표팀의 흐름은 썩 좋지 않다. 다득점 승리는 없었고, 직전 A매치 연전이었던 팔레스타인·요르단과도 연거푸 무승부를 기록하며 팬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게다가 이번 원정은 쉽지 않은 환경이다. 현지 낮 최고 기온이 45도에 이르는 폭염과 6만5,000여명의 홈 관중으로 가득 찬 경기장이 대표팀을 압박할 예정이다. 이라크는 외교부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돼 있어 한국 팬들의 원정 응원도 여의치 않다.

전력 누수도 변수다. 김민재(뮌헨)는 부상으로 명단 제외됐고, 손흥민(토트넘)도 선발 출전이 불투명하다. 홍 감독이 손흥민과 김민재없이 베스트11을 구성하는 것은 부임 이후 처음이다.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재성(마인츠), 권경원(코르파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설영우(즈베즈다)는 “이제는 결과를 내야 할 때”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태석(서울)도 “대표팀의 무게감을 이겨내야 진짜 선수”라며 결의를 다졌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이미 구부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이후다. 확장된 본선 체제 속에서 더는 진출 자체에 안주할 수 없다. 믿음이 사라진 홍명보호가 이라크 원정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월드컵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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