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강릉단오제 그네대회에서 김재천(60·강릉시 강남동)씨 가족이 출전해 강남동 단체전 우승과 함께 강남불패의 신화를 이어가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네를 탄 사람의 발판 최고점을 기록하는 그네대회 단체전에서 강남동을 우승으로 이끈 김씨 가족은 아버지 김재천씨를 비롯해 큰아들 윤호(35)씨, 딸 리현(34)씨, 둘째아들 민석(32)씨까지 모두 출전해 명실상부 ‘그네 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큰아들 윤호씨는 26m50cm의 발판 높이를 기록하며 남자그네 개인전 1위를 차지했고, 둘째 민석씨는 26m35cm로 쌍그네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김씨 가족의 활약은 개인전은 넘어 단체전에서도 십분발휘해 강남동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30여 년간 남자그네 개인전 최강자로 군림해온 아버지 김재천씨는 “저도 아버지를 따라 강릉단오제 그네대회에 출전했는데, 아버지 김경집님이 30년간 1등을 하셨고 2002년에 돌아가시기 전까지도 그네대회에 출전하셨다”며 “저도 82년에 첫 출전에 3등을 하고 그 다음해부터 1등을 차지하면서 아버지의 왕좌를 물려받았는데, 이제는 그 자리를 제 아들이 이어받게 돼 시원섭섭하다”고 활짝 웃었다.윤호씨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배운 그네에서 아버지를 이긴 것이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처음 출전한 딸 리현씨는 “아버지 권유로 참가하게 됐는데, 가족 모두가 운동선수 출신이라 한국형 스쿼트인 그네 타기가 체력 기르기에도 제격이었다”며 출전 소감을 밝혔다.
세대를 아우르는 실력과 끈끈한 가족애로 그네대회를 빛낸 김씨 가족의 사연은 강릉단오제의 전통 계승 의미를 되새기게 하며 관람객들에게 진한 감동과 흥겨움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