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두고 경찰이 이른바 '리박스쿨(리승만 박정희 지지 추정)'이라는 극우 성향 단체의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건영·김성회·채현일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원내대표 등은 1일 오전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면담하고 '리박스쿨'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윤 의원은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짓이 벌어진 만큼, 경찰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며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수사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민주당 정진욱 의원은 "댓글 시스템 운영으로 국민의힘 후보를 찬양하고, 민주당 후보를 비방하는 불법적인 댓글을 달아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며 "제2의 국정원 댓글 조작인 만큼 명확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리박스쿨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물론 권성동 원내대표, 조정훈 의원 등 주요 인사들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이들과 김 후보 캠프, 국민의힘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제기한 '극우 단체의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해 "민주당의 음습한 대선 공작 냄새가 폴폴 풍긴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선대위 상황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에서 갑자기 터무니없는 댓글공작 이슈를 들고나왔다"며 "김문수 후보나 선대본 그 누구와도 관련이 없고 국민의힘과는 더더욱 관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실장은 "아무런 연관성도 객관적 증거도 없이 마치 국민의힘이나 김 후보의 선거 캠프에서 댓글 조작을 하는 것처럼 민주당이 주장하는 것은 최근 이재명 후보 아들이나 유시민 작가의 부정적 이슈를 덮기 위한 네거티브 공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선거 3일 앞두고 '김만배-신학림 대장동 커피' 대선 공작이 있었다"며 "이번에도 똑같다. 그때와 똑같은 유튜브 매체에서 이 문제를 터뜨리고 이 후보가 바로 받아서 좌표 찍고 유세장마다 돌아다니면서 이야기하고 특정 유튜브나 매체에서 확산시키는 대장동 커피 시즌2"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