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높은 사전투표율… 양당 모두 "우리가 유리" 아전인수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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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정권교체 민심” vs 국민의힘 “견제 결집”

제21대 대통령선거의 본투표를 하루 앞두고, 지난 29~30일 실시된 사전투표 결과를 두고 대선 후보를 낸 양당이 나란히 “우리가 유리하다”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은 34.74%로, 대통령선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같이 높은 사전투표율을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투표로 표출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투표율이 나왔다는 것은 단순한 참여를 넘어, 민심이 분명한 방향성을 드러낸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 2년 동안 누적된 불만과 분노가 사전투표장에서 터져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특히 수도권과 젊은층, 무당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는 점에 주목하며 본투표에서도 정권 심판론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높은 사전투표율을 “정권 재창출을 저지하려는 보수 지지층의 결집”으로 평가하고 있다.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은 “정권이 바뀌지 않으면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다”며 “괴물 독재를 막겠다는 국민의 단호한 의지가 투표율에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서울과 충청 등 일부 접전 지역의 투표율 흐름에 주목하고 있으며, 본투표에서의 중장년층 참여율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 기반인 대구(25.63%)와 경북(31.52%) 지역의 낮은 사전투표율은 당 내부에서도 적잖은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보수층은 여전히 본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전투표가 하나의 제도로 자리 잡은 만큼, 단순한 투표율 수치만으로 유불리를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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